'현풍곽씨 12정려각' 대구사람도 잘 모르는 대구의 전통문화유산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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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8   |  발행일 2020-01-08 제13면   |  수정 2020-01-08
국내 최대·최다칸 명성
곽씨문중 충신·효자·열부 기려
조정서 내린 편액·비석 모신 곳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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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현풍곽씨12정려각의 모습.

대구에 소재한 수많은 전통문화유산 중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 속담에 꼭 들어맞는 문화유산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솔례마을 입구에 있는 현풍곽씨12정려각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29호로 지정된 현풍곽씨12정려각은 정면 12칸 규모로 정려각으로서는 국내 최대, 최다칸으로 알려져 있다.

12정려각이란 명칭도 정려각이 12칸으로 이루어진 것에 근거한 이름이다. 정려는 과거 왕조국가시대에 충신, 효자, 열녀를 장려할 목적으로 그들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운 홍살문을 말하며, 홍살문 또는 정려편액 등을 별도로 모셔둔 건물을 정려각이라 한다.

현풍곽씨12정려각은 조선중기 이후 조정에서 솔례마을 곽씨문중 인물들에게 내린 정려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으로 충신, 효자, 열부만 모두 15명에 달한다.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한 문중에서 한 명 나오기도 힘들다는 정표자(旌表者)가 솔례마을 곽씨 한 문중에서 무려 15명이나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그들을 기리는 정려각이 한 지붕 아래에 모두 모여 있다는 사실 역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사례다.

현재 현풍곽씨12정려각은 정면 12칸 측면 1칸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나지막한 흙돌담장에 둘러싸여 있다. 본래 이 정려각들은 솔례마을 입구에 흩어져 있었는데 1725년부터 한 자리에 모으기 시작해 1804년 비로소 12칸 정려각이 됐다. 이후 몇 번의 중수와 이건을 거쳐 1964년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정면에서 마주 보았을 때 오른쪽 10칸은 정려각이고, 나머지 2칸은 비각이다. 현재 현풍곽씨 호정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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