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부자마을' 화시촌 파산 우려…투자자 빗속 장사진

  • 입력 2021-03-01 07:30  |  수정 2021-03-01 07:33  |  발행일 2021-03-01 제10면

중국 최고의 부자 마을로 불리는 화시촌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어 투자자들이 원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빗속에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

지난달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쑤성 장인시의 화시촌에서는 새벽부터 수백 명이 길게 줄을 섰다.

투자자들은 화시촌 측이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투자자는 10%의 이자를 약속받고 화시촌에 3년간 돈을 맡겼지만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원금만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이자를 지급받기는 했지만, 이율이 약속된 10%가 아니라 0.05%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이징은 화시촌 당 위원회 측이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시촌은 2019년에도 여러 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부채는 이미 2016년에 300억위안(약 5조2천억원)이 넘었으며 부채 비율은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시촌은 중국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전형으로 떠받들어졌었다.

개혁개방 전부터 양어장 건설 등 각종 영리사업에 나서 마을 경제의 기반을 닦았고,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1978년 화시그룹을 세워 마을 전체를 기업집단으로 전환하면서 상업화·공업화에 앞장섰다.

화시촌은 근래 철강 등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웃 마을을 편입시키며 몸집을 불려 부동산 개발에 의존해왔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번 사태를 전하면서 '천하제일촌'이 '부채제일촌'이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