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름세 꺾이자 주택연금 가입 늘어...지난해와 정반대 현상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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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2 19:48  |  수정 2021-04-12 20:03

주택가격 오름세가 꺾이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계약 해지가 늘어났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12일 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지역 주택연금 신청은 180건으로,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150건) 보다 20% 늘어났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던 지난해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대구지역 주택연금 신청 건수는 2017년 499건, 2018년 500건, 2019년 519건 등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493건으로 뒷걸음쳤다. 전국적으로도 2019년 1만982건이던 주택연금 신청 건수는 지난해 1만172건으로 급감했다. 2016년 이후 최저였다.


김진효 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장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적었던 2019년까지 주택연금 가입률은 계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연금 가입 추이는 집값 상승 기대감과 반비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3천826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의 2천287건 보다 무려 67%나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올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9%까지 치솟았던 대구의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2월 1.3%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같은 기간 150.7에서 129.8로 하락했다.


김 지사장은 "주택연금이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연금 금액이 결정되다 보니 집값 추이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린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하지만 주택연금은 보유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노후보장 상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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