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ESG' 격차는 막아보자

  •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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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6   |  발행일 2021-04-06 제23면   |  수정 2021-04-0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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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주총 핵심 메시지는 ESG다. 지난달 29일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식에서 "ESG 경영철학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이는 기업이 사회·윤리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기도 하다. 즉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에 유익한지를 따져보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의 지표'로 국내에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 탄소배출권 문제, 중국의 위구르족 강제노역 의혹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지금 CEO들은 왜 ESG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보이는 걸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SG 경영 원칙'을 내세우며 투자 원칙과 기준을 변경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점유율 경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시장 경쟁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사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투자사들이 ESG를 내세운 배경에는 378개의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 중인 이니셔티브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이 있다. UN PRI는 경제 시스템은 사회 내부에, 사회 시스템은 생태계 내부에 있다는 경제학자 르네 파세(Rene Passet)가 제시한 '지속 가능성'의 개념과 이를 발전시켜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금융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 필수적이라는 존 엘킹턴(John Elkington) 등의 논의를 바탕으로 결성되었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금 등 국내 11개사가 사회책임투자를 선언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ESG 도입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이것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각 기업의 자본수익률 제고, 리스크 감소 등 재무 효율 개선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 ESG 경영은 하나의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힘입어 제도적 차원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가 확대되는 만큼 ESG를 사회 전반에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 상장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ESG 경영 전략 흐름은 결국 중소기업들에게도 닥쳐올 것으로 보인다. ESG 대세로 열악한 경영 환경에 처한 기업들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 지역기업은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할까.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ESG의 선도적 도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기업은 ESG 평가 기준을 토대로 다각도의 진단을 통해 문제 해결 계획을 세우고, 대학에서는 이를 고려한 ESG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자체는 ESG 도입을 위한 기업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등 통합적 대책이 필요하겠다.

주요 흐름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지역 기업의 인재·정보·데이터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SG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다줄 공산이 크다. 그러나 미래 기업 환경에 대한 예측과 대응책 준비는 이를 기회로 바꿔줄 것이다. 이왕 받아들일 것이라면 경영 의제 설정에서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 우리 지역이 ESG를 선도해보자.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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