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엿새만에 탄도미사일 1발 발사…안보리 논의 보란듯

  • 입력 2022-01-11 09:58
이번에도 자강도·마하10에 육박…北주장 '극초음속' 성능 추가시험 일환인듯
새해 두 번째 무력시위…군 "한미 정보당국 기종·속도·사거리 등 정밀 분석"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엿새 만에 또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7시 27분께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군 당국은 일단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 1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자, 새해 두 번째 무력 시위다.


특히 이날 발사도 자강도 일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의 성능 시험을 위해 추가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강도는 작년 9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을 첫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는 지난 5일 북한이 주장(700㎞ 표적 명중)했던 거리와 비슷하지만, 속도는 군이 밝힌 마하 6보다 훨씬 빠른 마하 10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전문가들은 글라이더형과 기동식 재진입체(MARV) 등 두 가지 탄두부 형태의 미사일 중 어느 것을 재시험했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북한이 작년 9월 처음 발사했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활공 탄두부는 날렵한 글라이더 형태였다. 군은 활공하기 쉬운 이런 형상이 극초음속 활공체(HGV)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부는 원뿔 형태로 작은 날개가 달렸으며, 군은 이런 형상을 근거로 HGV가 아닌 기동식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이번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초음속 미사일은 개발 과정에서 비행체 내열 소재, 비행 성능과 제어, 극초음속 환경에서 발생하는 플라즈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센서, 속도 등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사는 미국, 일본, 유럽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지난 5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를 개최한 직후에 이뤄졌다. 안보리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께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0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 직전 성명을 내 "북한의 계속된 대량파괴무기 추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다만, 안보리 차원의 별도 성명은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런 국제사회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 교착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통상 동계훈련 막바지인 2∼3월께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초부터 연이어 무력 시위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연초부터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작년부터 강조해 온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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