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野 당권주자들...이재명 "통합", 박용진 "어대명 아닌 오대박"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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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31   |  발행일 2022-08-01 제4면   |  수정 2022-08-01 08:33
대구 찾은 野 당권주자들...이재명 통합, 박용진 어대명 아닌 오대박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의원이 3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만남 그리고 희망' 토크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 한 가운데 유력 주자들이 31일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재명 의원은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선두주자인 이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의 혁신 등을 앞세우며 '오대박(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이라는 구호를 띄웠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시민 토크쇼 '만남, 그리고 희망'에 참석해 1시간30분 가량 지지자, 당원, 시민 등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위주의 계파 공천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로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 성남시와 경기도를 경영할 때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 사람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의 사람도 썼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실력 있고 성과로 국민에게 증명하고 경쟁력이 있어 상대방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공천해서 (총선에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며 "내 편이니까 떨어질 위험이 있어도 나가고, 나하고 생각이 다르니까 당선될 가능성이 많아도 '(출마)하지마' 이렇게 해선 안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구지역 당원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 경북 지역을 보면 안타까운게 많다"며 "원래 '없는 집에 갈등이 많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힘들면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다. 어려운 지역일수록 서로 위해주고, 서로 격려하고, 손잡고 단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구 경북에서 민주당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가. 존중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취약지역은 중앙당이 재정 등을 지원하고 지역위원장들이나 오랜 기간 고생한 이들은 비례의원 국회의원 뽑을 때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86 용퇴론'을 두고는 "정치는 실용적이어야 한다"며 "일률적 기준에 의해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지난 30일 대선 후 처음으로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아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안동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서영교·박찬대 위원 등 최고위원 후보와 임미애·장세호 등 경북도당 위원장후보·김위한 안동예천지역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대구 찾은 野 당권주자들...이재명 통합, 박용진 어대명 아닌 오대박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용진(오른쪽) 의원이 31일 대구 동대구로 투에버 빌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소속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같은 시각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박용진 의원은 "어제까지는 대표가 이재명이라고 하는 '어대명'이었는진 몰라도, 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이라고 하는 '오대박'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계속 언론 탓하면서 언론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지 왜 남한테 탓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박용진의 노선은 남 탓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잘못을 찾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혁신 노선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임을 선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명 '97그룹'인 강훈식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는 "반드시 하겠다"면서도 "다만, 제가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TK를 위한 공약으로는 영남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3석 할애, 차기 전당대회 대구개최 등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언급하며 "특별법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과 책임 문제를 어느 정도로 규정할 것이냐인데, 민주당이 예결위까지 책임을 맡은 다수당으로서 대구경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수사하는 등 압박을 많이 하는데, 아주 글러 먹은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국정운영 동력을 이전 정부에 대한 갈라치기와 망신 주기로 얻으려 하니 지지율이 곤두박질친다"면서 "출범 두 달이 지나자마자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국정을 운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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