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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한국거래소 캡쳐> |
국내 10개 증권사 중 6개사가 올 여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내다봤다. 코스피 고점은 3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도주는 반도체·전기차·2차전지로 꼽혔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변동폭을 2500~2900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500~2750, KB증권은 2520~2720, NH투자증권은 2450~2700, 삼성증권은 2350~2650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증권은 기존 전망치인 2200~2600선에서 2주 만에 눈높이를 높여 잡고 내년에는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곳은 DB금융투자증권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코스피는 올 여름에 278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고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코스피 고점 전망치는 각각 2760, 2700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들이 코스피 상승 랠리를 점치는 이유는 미국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 반도체 등 기업의 이익 개선 등 때문이다. KB증권은 "올여름 최고 유망주는 반도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역시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해 여름철 유망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 여름 주도주인 반도체와 하드웨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 차선 전략으로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전기차를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 우려로 증시 약세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지수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상반기 대비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하반기 들어 통화긴축 정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경기 둔화 압력은 강해지고 소비여력은 줄어들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내달 추가 금리 인상 단행 여부와 8월 잭슨홀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7∼8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그 이후로는 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 매수) 기조에 상승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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