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뉴 파노라마 .2] 내륙 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하는 경산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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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1 08:20  |  수정 2023-07-11 08:23  |  발행일 2023-07-11 제16면
전통 제조업에 신기술 분야 융합…'미래 먹거리' 기반 조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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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산1일반산업단지 전경. 경산시 진량읍 일원에 위치한 경산1일반산단은 경산의 첫 산업단지로 기계·금속·섬유·의복·전기·전자·자동차부품 업체 등이 주로 입주해 있으며 생산 규모는 내수 2조7천897억원, 수출 13억3천288만달러 수준이다.

지금까지 경산의 경제를 이끈 것은 자동차 부품과 전자기기·기계·섬유 산업이었다. 유니콘이나 대기업은 없지만 이들 업종이 지역 경제를 지탱해주면서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그린부품소재, 첨단의료기기 및 메디컬 신소재, 차세대 융복합 기계부품 등이 기존 업종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경산시가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산시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산업 육성을 택했다. 고부가 가치 산업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데다 도시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전통 산업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부품의 고도화 등 오히려 기존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경산 뉴 파노라마' 2편에서는 경산의 산업 생태계 변화상에 대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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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단 꾸준히 확충 성장 밑거름
일자리·인구 늘고 정주여건도 개선
차부품·기계·섬유가 지역경제 지탱

경산시, 첨단업종 확충에도 팔걷어
지식산업지구·특화단지 등 조성 중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 재편 속도전


◆경제 성장 이끈 5개 일반산업단지

경산시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건 1995년 1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산군과 통합하면서다. 경북에서 가장 늦게 시(市)로 승격한 경산은 전체 면적(411.8㎢)도 10개 시 가운데 가장 작은 지역이다. 반면 통합 당시 주민등록 인구 수는 16만4천632명으로 포항(51만167명), 구미(30만2천413명), 경주(28만3천766명), 안동(19만2천522명)에 이어 경북에서 다섯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광역자치단체인 대구와 인접한 위성도시의 특성이 어느 정도 작용한 수치다.

이후에도 경산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 매년 인구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렸고, 2018년에는 26만명을 넘어섰다. 20여 년간 인구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재 경산(26만7천305명)은 인구 규모로만 따지면 포항(49만6천650명), 구미(40만8천110명)에 이은 경북 3대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경산은 연령별 인구 구성에서 젊은 층이 두꺼워 성장 가능성이 크다. 2021년 기준 경산 주민 평균 연령은 42.3세로 경북 평균(46.3세)은 물론 전국 평균(43.5세)보다 적다.

지역 경제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2020년 기준 경산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7조9천975억원을 기록했다. 구미(27조9천840억원), 포항(18조6천205억원), 경주(9조9천215억원)에 이어 경북에서 넷째로 높다.

이 같은 경산의 성장 배경에는 산업단지의 꾸준한 확충이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정주여건도 차츰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경산의 첫 산업단지는 1994년 4월 준공된 경산1일반산업단지(면적 157만㎡)다. 진량읍 신상리 일대에 들어선 경산1일반산단은 지역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후 1999년 10월 자인면 북사리와 교촌리 일대에 경산2일반산업단지(48만㎡)가 들어섰고, 2009년 11월에는 진량읍 대원·신제리 일대에 경산3일반산업단지(149만㎡)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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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경산시 제공〉

최근에도 경산의 산업단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0월 진량읍 신상·황제리 일대에 경산1-1일반산업단지(7만㎡)가 들어선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진량읍 신제·다문리 일대에 경산4일반산업단지(239만㎡)가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기준 5개 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는 565곳·고용인원은 1만7천8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산업단지가 경산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단지 외에도 경산에는 많은 제조업체가 활발히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2021년 기준 경산지역 제조업체는 4천383곳, 종사자는 3만5천여 명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이 26.9%로 가장 많고, 섬유의복이 15.1%로 뒤를 잇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식품(10.8%), 자동차운송장비(7.7%), 고무플라스틱(7.2%), 전기전자(5.2%), 석유화학(5.2%) 순이다.

지난해 경산 전체 제조업체 수출액은 15억4천300만달러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2억1천700만달러까지 뚝 떨어졌다가 2021년부터 회복세로 전환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차량부속품, 전기기기 및 부품, 기계 및 부품, 섬유제품 순으로 많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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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조감도 〈경북도개발공사 제공〉

◆첨단 업종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재편

경산시는 첨단업종 위주의 산업단지 확충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비롯해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경산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를 조성 중에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경산지식산업지구는 경북 최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적만 380만㎡에 달해 산업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경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업단지가 된다.

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자동차부품, 우주항공, 정보통신 등 그린부품소재산업과 교육연구 및 첨단의료산업이 융합된 첨단산업 단지로 조성 중이다. 기계부품특화단지(138만㎡·36%)를 비롯해 첨단의료기기 및 메디컬신소재 단지(27만㎡·7%) 등을 갖춘 글로벌 지식기반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육성이 목표다. 차세대 건설기계, 자동차, 전자, 전기, 기계, 의료기기, R&D, 철도차량 부품, 첨단 메디컬섬유 융합소재 산업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21만㎡(5%)의 연구시설용지를 비롯해 주택건설·상업시설·업무시설·물류시설 용지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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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하양읍 일원에 조성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 이곳은 앞으로 자동차부품, 우주항공, 정보통신, 바이오산업 등이 융합된 첨단산업단지로 육성된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위치적으로 장점이 많다. 대구~경산~영천~경주~포항~울산을 잇는 '자동차산업벨트'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청통와촌IC에서 5㎞ 거리로 5분 이내 대구~포항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지역에 있는 12개 대학, 12만명의 풍부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경북테크노파크 등도 가까워 산·학·연 연계가 용이하다.

경산지식산업지구가 본궤도에 오르면 자동차부품·기계·섬유산업 등 기존 업종과 첨단산업의 융합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특구로 지정된 점도 고무적이다. 차세대 무선충전 신기술 분야 산업까지 아우를 수 있어서다.

여천동 일대에 14만㎡ 규모로 조성되는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는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화단지 인근에는 대구한의대학교, 경북테크노파크, 한국한의약진흥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이 위치해 '뷰티산업 클러스터화'가 가능하다. 더욱이 경산을 중심으로 대구, 경주, 영천, 포항, 구미, 김천, 칠곡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250여 곳이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경산시는 재활산업 특화단지 조성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의료치료기기, 재활훈련기기, 의료정보시스템 등 재활 관련 산업에 특화된 단지를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진량읍 상림리와 내리리 일대에 특화단지를 만들어 영남권 재활산업의 혁신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목표다. 경부고속도로 경산IC와 대구·경산을 잇는 국도 4호선과 인접해 있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근 대학과의 상호 교류와 협력도 가능해 재활의료 관련 잠재인력 및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를 글로벌 지식기반 산업의 중심지로 조기 정착시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도 조속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김수일기자 maya13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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