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에서 아까웠던 농구 선수가 있었다. 과거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서 활약한 김승현이다. 신장 175㎝, 농구를 하기엔 버거울 것 같은 초(超)단신이었다. 그럼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과 패스로 농구 팬들에게 눈호강을 안겼다. 지금 생각해도 '천재 포인트 가드'라는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김승현'보다 뛰어난 포인트 가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데뷔(2001~2002시즌)하자마자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따냈다. 그가 없었다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꺾을 수도 없었을 게다. 그러나 이후 고질적 허리 부상과 이면계약 파문으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1년 삼성으로 팀을 옮겼지만 잦은 부상으로 결국 농구 코트와 작별했다.
2m가 넘는 장신들이 득실대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서도 초단신 레전드가 여럿 있다. 1990년대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타이론 보그스는 160㎝에 불과했다. 그는 자신의 핸디캡을 가공할 스피드와 볼핸들링으로 이겨냈다. 여러 NBA 팀에서 감독을 지낸 176㎝의 래리 브라운도 선수 시절 올스타 MVP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일본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가와무라 유키(23)가 국제 농구계에서 연일 화제다. 신장 172㎝의 한계를 딛고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해 맹활약하고 있어서다. 장신 숲을 요리조리 휘젓고 다니는 건 기본이다. 등 뒤로 주는 현란한 노룩 패스는 가히 압권이다. "농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단신(183㎝)이었던 전 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명언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창호 논설위원
2m가 넘는 장신들이 득실대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서도 초단신 레전드가 여럿 있다. 1990년대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타이론 보그스는 160㎝에 불과했다. 그는 자신의 핸디캡을 가공할 스피드와 볼핸들링으로 이겨냈다. 여러 NBA 팀에서 감독을 지낸 176㎝의 래리 브라운도 선수 시절 올스타 MVP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일본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가와무라 유키(23)가 국제 농구계에서 연일 화제다. 신장 172㎝의 한계를 딛고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해 맹활약하고 있어서다. 장신 숲을 요리조리 휘젓고 다니는 건 기본이다. 등 뒤로 주는 현란한 노룩 패스는 가히 압권이다. "농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단신(183㎝)이었던 전 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명언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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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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