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경호실장은 단연 차지철이다. 경호실 흑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박정희 정권의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2인자인데다 무도함이 하늘을 찔렀다. "장관 조인트 깠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부마사태 땐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버리자"고 주장했다. 그의 안하무인이 10·26의 도화선이 됐다는 얘기는 정설에 가깝다.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가 차지철을 저격할 때 왜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했을까.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일편단심인 경호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의 방호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뿐 아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윤 대통령 생일에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이란 '윤비어천가'를 헌정하고 '윤·석·열' 3행시 짓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정도면 거의 '기쁨조'다. 맹목적 충성을 주도한 김성훈 차장은 윤 대통령 구속 후에도 대통령 관저와 안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지금의 대통령 직속 경호처는 1963년 박정희 경호실 설립이 그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때 경호처장을 차관급으로 낮췄으나 윤 정부 김용현 처장이 등장하며 경호처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조직이 커지고 예산이 늘어났다. 김 전 처장은 군과 경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입틀막 경호' 논란도 불거졌다.
주요 선진국 경호 조직은 대통령 직속이 아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소속이고, 영국·프랑스는 경찰 소속이다. 후진국일수록 경호실의 힘이 세고 통제 위주라는데 우리 경호처가 딱 그 짝이다. 경호처의 힘을 뺄 제도 개편이 필요한 때다.
박규완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일편단심인 경호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의 방호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뿐 아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윤 대통령 생일에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이란 '윤비어천가'를 헌정하고 '윤·석·열' 3행시 짓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정도면 거의 '기쁨조'다. 맹목적 충성을 주도한 김성훈 차장은 윤 대통령 구속 후에도 대통령 관저와 안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지금의 대통령 직속 경호처는 1963년 박정희 경호실 설립이 그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때 경호처장을 차관급으로 낮췄으나 윤 정부 김용현 처장이 등장하며 경호처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조직이 커지고 예산이 늘어났다. 김 전 처장은 군과 경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입틀막 경호' 논란도 불거졌다.
주요 선진국 경호 조직은 대통령 직속이 아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소속이고, 영국·프랑스는 경찰 소속이다. 후진국일수록 경호실의 힘이 세고 통제 위주라는데 우리 경호처가 딱 그 짝이다. 경호처의 힘을 뺄 제도 개편이 필요한 때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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