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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
새해 벽두부터 AI가 화두다. 미래 패권이 걸린 AI 주도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온통 AI 판이었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와 고성능 AI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개발돼 쳇GPT와 맞먹는 결과를 내놓은 중국 기업의 AI 모델 '딥시크' 출시의 충격에서 그 전쟁의 치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은행은 AI의 도입으로 최대 GDP는 12.6%, 생산성은 3.2%까지 높일 수 있지만, 국내 근로자 10명 중 3명은 AI 확산에 따라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어놓았다. 결국 국가·개인·기업의 미래 생존 여부는 AI를 개발·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할까? 바로 AI 리터러시(AI literacy)에 그 답이 있다. 리터러시는 원래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문해력'을 의미한다. AI 리터러시는 AI의 기본 원리와 활용 방식을 이해하고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단순히 AI 기술적 지식을 넘어 AI의 사회·경제·윤리적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부분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AI 리터러시는 크게 다섯 가지 세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즉, 먼저 AI의 기초적인 원리의 이해, AI에 효과적인 명령어나 질문을 제시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를 활용하여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더 나아가 AI의 한계성과 잠재적 편향성을 인식하여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과 AI의 윤리적 측면으로 예컨대 프라이버시 보호, 편향성, 투명성 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 등이다.
앞으로 AI는 기존의 능력을 더욱 확대하는 '증폭기' 역할을 할 수가 있다.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될 것이다. 따라서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들도 AI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윤리적 측면도 고려한 AI 활용 능력 등을 키우는 데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21세기의 문맹은 단순히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으며 현재 상황에 맞는 기술을 습득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문맹이다'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명심하라. AI 시대에 문맹으로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AI 리터러시를 갖춰 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냐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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