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마을, 우리 손으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하천변에서 한 주민이 가드레일에 꽃을 그리고 있다.

“꽃으로 마을을 물들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하천변에서 한 주민이 가드레일에 분홍빛 꽃을 그리고 있다.
햇살이 반짝이는 3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하천 옆 도로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회색 가드레일 앞에 각자 의자 하나씩 놓고, 조용히 붓을 꺼내 든다.
모자는 눌러쓰고, 앞치마를 질끈 맨 채.
평범한 동네 주민들이 이날만큼은 마을 화가가 됐다.
“이렇게 줄 맞춰 앉아 그림 그리는 것도 재밌네요."
70대 어르신이 웃으며 말한다.
그의 붓 끝에서 붉은 꽃잎이 피어난다.
옆자리에서는 연분홍과 진초록이 어우러지고, 멀리서는 누군가 꽃송이를 빼곡히 그려 넣는다.
철제 가드레일이 어느새 화단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작업은 달성군이 추진한 '마을 가꾸기 사업'의 하나다.
화원읍 주민들과 수성구 황금2동 '만촌달빛커뮤니티센터 섬유아트반' 회원들이 함께했다.
연령도, 그림 실력도 제각각이지만 마음만큼은 한 방향이다.

“가드레일 따라 피어난 봄꽃"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하천변 가드레일에 주민들이 직접 그린 꽃 그림이 이어지고 있다. 거친 금속 구조물 위에 정성스레 그려진 꽃들은 마을의 풍경을 바꾸고, 주민 공동체의 손길을 전한다.

“회색 도로 위에 핀 다채로운 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하천변 가드레일에 꽃 그림이 빼곡히 그려졌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마을가꾸기 사업의 결과물로, 일상의 공간이 정성으로 채색된 공동체 미술로 재탄생했다.
“우리 동네를 우리 손으로 가꾼다"는 자부심.
현장 분위기는 고요하면서도 활기찼다.
누군가는 물감을 풀고, 누군가는 색을 섞는다.
초등학생 손주를 데리고 온 할머니는 “우리 손녀도 꽃 하나 그려봤어요"라며 손등에 물감을 묻힌 아이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가드레일은 그저 자동차를 막는 구조물이 아니다.
주민들의 손을 거치자, 이야기가 깃든 풍경이 됐다.
걸음을 멈추는 사람마다 “참 예쁘다"며 감탄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마을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