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치가 계속되면서 8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소집된 8월 임시국회는 오는 31일까지가 최종 활동시한이다. 하지만 세월호 해법을 두고 여야 간 지루한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8월 임시국회는 7월 임시국회에 이어 단 한 번의 본회의조차 열지 못한 ‘불임국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특히 지난 5월8일 나란히 취임한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14일간 ‘입법활동 전무(全無)’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파행정국의 정상화 여부는 정기국회 개시일인 다음 달 1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9일 올해 정기국회 소집을 공고했고,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연합도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 개회식을 계기로 여야 간 대화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될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등 국회 본회의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여야 모두 부담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기국회 일정과 관련해 여야 간 특별히 협의한 사항은 없지만 실무적으로는 9월1일 개회식을 갖고 3일 다시 안건처리를 할 생각이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개회식에는 참여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당일 오전 중 국회일정을 타결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3차 면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는 가족대책위의 요구에는 절대 응할 수 없지만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의왕에서 열린 ‘농업페어’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백 배 양보해서 풀린다면 하겠는데, 양보할 수 없는 벼랑까지 가 있는데 그 양보를 하면 우리가 모두 벼랑에서 떨어진다”며 ‘양보론’에 선을 그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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