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나는 배영수 “내가 필요한 곳으로”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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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8   |  발행일 2014-11-28 제20면   |  수정 2014-11-28
계약조건 이견… FA협상 결렬
왼손투수 권혁도 합의점 못찾아
윤성환 80억원·안지만 65억원
조동찬과 함께 재계약에 사인
20141128

프로야구 삼성의 선발 투수 배영수가 소속팀인 삼성과 지난 26일 자정 무렵까지 벌인 프리에이전트(FA) 우선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결별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지역야구팬들 사이에선 삼성과 배영수의 협상이 실패로 끝난 것을 놓고 우려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2년 계약을 제시했던 구단 측은 이날 2+2년으로 조정했고, 배영수는 4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재계약에 따른 금액 역시 양측이 상당한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영수는 오는 12월3일까지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협상 결렬 후 배영수는 “서로가 생각하는 지점이 달랐다. 구단과 조건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서로 밝히지는 않기로 했다”며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뒤 삼성 한 팀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는데 이렇게 헤어진다고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이렇게 FA시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또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며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나에게 더 기회를 주는, 그리고 나의 손을 잡아주는 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배영수가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것은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와 KT 등 타 구단에선 자신의 존재 가치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 측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영수를 응원해온 지역야구팬들 사이에선 동정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배영수가 팀의 우승을 위해 부상의 투혼을 발휘하면서까지 팀에 헌신했는데 프런트 측이 이를 잘 몰라준다는 것. 반면 나이와 부상 여파로 구위가 떨어지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배영수가 그동안 팀에 공헌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팬들의 걱정이 큰 상황인데 우리는 끝까지 배영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은 배영수와 권혁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FA 대상자와 재계약에 사인했다. 윤성환은 4년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 안지만은 4년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천만원), 내야수 조동찬과도 4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왼손투수 권혁은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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