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全大 합동연설회…불모지 TK서 너도나도 ‘김부겸 마케팅’

  • 임성수 신인철 인턴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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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  발행일 2015-01-26 제5면   |  수정 2015-01-26
석패율제·비례대표 배정 등 총선때 배려 약속 구애 경쟁
월성원전 1호기 연장 반대
朴대통령 직접 비판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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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지원·이인영·문재인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들어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김부겸 홍보 설명회장’을 방불케 했다. 새정치연합 당권주자들은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앞다퉈 ‘김부겸 마케팅’을 벌이며 야당 불모지인 대구·경북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석패율제 도입, 비례대표 우선 할당 등 취약지역 인사들의 진입장벽 해소책과 월성원전 1호기 연장 반대 등 지역 공약도 쏟아냈다.

그동안 박근혜정부에 한껏 각을 세웠던 문재인·박지원 후보는 대구 정서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갔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분열에 맞서자고 호소 드린다. 오직 당의 단결과 단합만 말하자”며 “우리는 경쟁 이전에 동지이고 경쟁 이후에도 동지다. 박지원 후보의 경륜과 관록, 이인영 후보의 젊음과 패기를 다 업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정당화를 위해 “새누리당 반대로 선거제도 개편이 안 된다면 당 자체적으로 비례대표를 상향식 공천으로 지방권역에서 뽑고, 영남 등 전략지역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의 헌신적 노력에 당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대구의 김부겸, 부산의 김영춘 그리고 모든 ‘제2의 노무현’과 함께 전국정당으로 만들겠다. 김부겸과 함께 대구·경북에서도 인정 받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원전 폐기’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월정원전 1호기는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박지원이 앞장서겠다는 것을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며 월성원전 폐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이날도 ‘당권-대권 분리론’을 내세웠지만, 네거티브 공세 논란을 의식한 듯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며 공격수위 조절에 나섰다. 그는 “한 사람이 당권-대권을 다 갖겠다고 하면 김부겸은 어디로 가느냐, 이는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총리 내정자 등 노련한 분들을 상대하기에도 박지원이 더 낫다. 다른 분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우물쭈물한다”고 대여협상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그는 “김부겸의 마음으로 대구·경북에서 길을 묻겠다”며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분열 때문에 침몰하고 있다. 계파패권과 지역맹주가 패배해도 온 국민이 승리하는 미래의 길이 바로 세대교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절박한 후보들과는 달리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대구·경북 당심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당초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기식 의원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신기남 의원과 임수경 의원은 각각 중앙당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16일 새정치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대구 합동간담회에는 유력 당 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산 바 있다. 논란이 되자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6일 행사에는) 일부러 안 온 것이 아니다. 지역 원로들이 갑자기 서울로 찾아오는 바람에 아내가 대신 참석한 것으로 대구시민과 당원들이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대북경제협력 논의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나진, 선봉과 포항 영일만 연결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제 당 대표’가 된다면 박 대통령과 협상테이블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s018@yeongnam.com

신인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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