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S 대원 소지품에서 대구 교통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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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4   |  발행일 2015-08-24 제31면   |  수정 2015-08-24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전투원 소지품에서 대구지역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에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는 이 대경교통카드 사진은 지난 5월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동북부 하사카의 압둘아지즈 산맥에 은폐된 IS기지를 급습한 뒤 노획한 소지품 중의 하나라고 아랍언론이 밝혔다.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IS 대원 A씨의 소지품에는 대경교통카드 외에도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B업체의 사원증도 포함돼 있다. A씨는 외국인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B업체에서 1년여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A씨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평범하게 일했다. 계약 만료 후 회사를 그만둬 이후 행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씨가 IS 대원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서산단에 근무했는지, 아니면 귀국 후에 대원으로 가입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졌던 이슬람 무장단체의 한 대원이 대구에서 1년간 근로자로 일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대구시민들로선 쇼크를 받을 일이다. 이로 인해 현재 SNS에서는 IS의 대원모집 홍보전략과 잔인성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터키여행 도중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군이 실종됐을 당시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IS의 홍보 영상은 현실에 적응 못하며 외톨이로 지내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이러한 IS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전 세계 90개국에서 2만여명이 IS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군에 이어 올 들어 연이어 터지고 있는 IS 대원과 관련한 사건은 우리나라도 이제 이슬람국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잘 알다시피 IS의 본질은 잔인성이다. 바로 어제까지 친한 동료였더라도 종교적으로 변질하면 가차 없이 죽이는 것이 그들의 관습이다. 청소년들이 IS 홍보 전략에 말려드는 사례가 늘어나자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IS가 같은 종족, 같은 종파의 사람, 특히 여자나 어린아이들을 얼마나 많이 죽이는지를 집중적으로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IS문제가 딴 세상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의 IS 가입문제나 그들의 테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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