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보톡스 주사로 만성 편두통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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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5 07:50  |  수정 2015-08-25 07:50  |  발행일 2015-08-25 제20면
[건강칼럼] 보톡스 주사로 만성 편두통 치료

편두통은 흔한 중증 원발두통질환으로 유병률이 매우 높고 여성에게 더 흔하다. 또 증상 발생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만성화되면 우울·불안과 같은 정서 장애를 동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신경 질환이다.

편두통 하면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박동성 통증이 일상적인 활동으로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구역, 구토, 혹은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동반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한다.

편두통의 유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혈관의 수축과 확장 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 유전적 또는 환경적 인자에 의해 통증에 대한 뇌의 역치가 낮아져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다. 그리고 두피 및 두개에 존재하는 혈관에 분포하는 신경 말단에서 특정 물질이 방출되고 이 때문에 혈관 확장 및 수축, 염증 반응을 유도해 발생한다는 가설 등이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할까.

편두통은 국제두통질환분류에 의해 진단한다. 만성 편두통은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그중 8일 이상은 편두통형 두통 양상을 보이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진단할 수 있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진통제와 같은 급성기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편두통이 잦으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매일 규칙적인 약물투여를 통해 두통의 빈도나 강도를 줄일 수 있는 예방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편두통 중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과다한 진통제 복용으로 인해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약물에 반응이 없는 만성 편두통 환자의 경우 보톡스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 보톡스 주사는 뇌로 가는 혈관 주변의 근육에 작용하여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고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를 변화시켜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톡스 주사 부위는 이마와 측두부, 후두부, 경추부, 승모근 등 부위별로는 크게 7곳, 주사 위치로는 31곳에 보톡스를 투여하며, 이로 인해 두통을 완화시키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이러한 보톡스 주사 치료를 통해 편두통 약물을 끊거나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편두통 환자 중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화된 증상을 보이거나 약물과용두통으로 변해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재발성 두통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종근 <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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