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 송강리의 또 다른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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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  발행일 2016-05-03 제13면   |  수정 2016-05-03 07:56
7대째 한지 가업 가람공방
고려 공민왕때 창건 수정사
목계성황당 있는 목계솔밭

청송은 신라시대 이래 제지업이 성행해 1920년대까지 20여호의 한지공방이 운영되고 있었다. 현재 공방은 대부분 다 없어지고 한 집만이 송강리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이자성 한지장이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가람공방이다. 건강한 닥나무와 천연의 잿물로 만들어지는 한지는 1000년 이상 보존 되는 종이다. 공방에서는 주로 이합지, 삼합지, 소재지 등을 생산한다. 삶기, 씻기, 말리기, 다리기 등 12가지 공정 과정을 통해 한 장의 한지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사전 예약 시 한지 체험도 가능하다. 창고에는 닥나무 껍질이 산처럼 쌓여있고 근처에는 닥나무 밭이 조성되어 있다. 공방 초입의 가로수도 모두 닥나무다.

고려 공민왕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송강리의 수정사(水晶寺)도 볼거리다. 송강1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진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수정사 길목에 목계 솔밭이 있다.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장관을 이룬 곳으로 숲 속에는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고 유형문화 유산인 목계 성황당이 자리한다. 솔밭에서 비봉산의 남쪽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수정사가 자리한다. 경치가 아름답고 계곡의 돌과 계류가 수정같이 깨끗해 수정사라 불렀다 한다. 오래된 역사만큼의 고아한 풍취는 없지만 초롱꽃, 접시꽃 활짝 핀 화단에서 소박한 절집의 향취가 난다.

수정사 절 아래 계곡 건너에는 ‘황성옛터’의 작사가 왕평 이응호 선생의 묘가 있다. 우리나라 근대 가요의 효시인 황성옛터는 항일가요 1호이자 일제에 의한 최초의 금지곡이었고 조선의 세레나데였다. 수정사 주지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사하촌에서 살았던 선생은 1941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연극 공연도중 타계해 이곳에 안장됐다. 그때 나이 3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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