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어르신께 문화를” 무대 뒤 예술청년들이 찾아간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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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3   |  발행일 2017-05-23 제25면   |  수정 2017-05-23
무대종사자 12명‘예술공방 큐’설립
5∼12월 범물·파동 지역서 방문공연
“경로당 어르신께 문화를” 무대 뒤 예술청년들이 찾아간다
무대 뒤에서 음향, 조명 등 공연 진행을 하고 있는 ‘예술공방 큐(CUE)’ 단원들. <예술공방 큐(CUE) 제공>
“경로당 어르신께 문화를” 무대 뒤 예술청년들이 찾아간다
문민영 ‘예술공방 큐(CUE)’ 대표는 “올해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하지만 내년에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술공방 큐(CUE) 제공>

무대 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존재한다. 무대 뒤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음향, 조명, 홍보 등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활동하는 청년 12명이 모였다. 지난해 10월 대구 수성구에서 결성된 ‘예술공방 큐(CUE)’이다. 예술공방 큐(CUE)는 공연예술을 제작한다는 의미의 ‘예술공방’과 공연 시작을 뜻하는 ‘스탠바이 큐’의 ‘큐’를 합친 이름이다.

문민영 예술공방 큐(CUE) 대표는 “연극, 성악, 작곡, 이벤트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청년들이 모인 곳이 우리 공방이다. 다양한 무대 뒤에서 활동하던 우리들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이 공연기획이라고 생각해 예술공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기획하고, 공연을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술공방 큐(CUE)가 처음으로 기획한 문화콘텐츠 사업은 ‘우리동네 경로당 문화습격 사건’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대구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우리동네 경로당 문화습격사건’은 5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문화사각지대인 범물, 파동의 동네 경로당을 찾아 기존의 공연양식에서 탈피,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제공해 어르신들에게 예술향유의 기회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사업은 우리 공방 이름으로 처음 선정된 사업이다. 기쁜 마음에 앞서 많은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경로당 문화습격사건’은 말 그대로 경로당에서 문화 공연을 하는 것이다. 문 대표는 “많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회관 등에서 진행하는 다른 공연과 달리 우리는 동네 경로당을 간다. 실제로 동네 경로당을 가보면 어르신 네다섯분만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한 분만 계실 때도 있다. 이분들에게 문화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동네 경로당 문화습격사건’의 공연 프로그램에는 지역의 우수한 공연 팀들이 참여해 지역 특화와 문화 봉사의 목표를 함께 추진한다. 내용도 영화 상영부터 노래교실, 공연, 사진 촬영, 캐리커처까지 다양하다. 경로당에 대형 TV를 설치해 영화를 상영하고, 박숙희 노래강사가 진행하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교실도 열린다. 또 사진 촬영과 청년들이 직접 어르신들의 얼굴을 그려 선물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문 대표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능동적인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예술공방 큐(CUE)의 ‘우리동네 경로당 문화습격사건’은 오는 31일 파동 제1경로당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진행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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