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68] 제조업을 변화시키는 7가지 기술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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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5   |  발행일 2017-06-05 제29면   |  수정 2017-06-05
3D프린터로 조립라인 없는 대량생산 시대 진입
20170605
최근 열린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교의 익스포낸셜 매뉴팩처링 서밋은 제조업에 초점을 두고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많은 사람은 로봇을 SF 소설에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제조업에서는 실제로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기술은 최신 혁명의 원천이지만 제조업은 원천의 원천이다. 칩 제조설비가 없으면 칩을 생산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최신 기술을 다루는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교의 익스포낸셜 매뉴팩처링 서밋(Exponential Manufacturing Summit)에서는 제조업에 초점을 두고 다음에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제조업의 변화가 새롭지는 않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의 빠른 속도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다음은 서밋에서 제기된 제조업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7가지 거대한 기술 트렌드다.


소기업도 쉽게 인공지능 활용
증강현실로 직관적 공간 작업
변화 속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



◆소기업도 인공지능 활용

얀덱스 데이터 팩토리의 CEO인 제인 자발리시나는 “인공지능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인공지능이 미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기술 거대기업들만의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원하는 것을 찾고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는 공장 원가 데이터 분석과 산업공정 분석, 비용 절감과 같은 다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로봇이 한층 똑똑해졌다

로봇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조업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언제나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과 이를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박사급 인력이 필요했다. 로보틱스 분야 전설인 로드니 브룩스는 리싱크 로보틱스의 고성능 소이어(Sawyer) 로봇을 누구나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것을 시연해보였다.

◆3D 프린팅, 대량생산 단계 진입

3D 프린팅 기술의 꿈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 품질, 속도가 문제였다. 카본사와 여러 기업이 제시하고 있는 해결방법에 의해 3D 프린팅은 대량 생산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3D 인쇄 최종부품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조립라인이 사라지게 된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인프라 재구성이나 도구를 만들 필요 없이 직접 설계 단계에서 부품 생산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미래학자이며 해커, 발명가인 페이블로스 홀먼은 “3D 프린터는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장이다. 무엇을 만들든 상관이 없다. 같은 것을 두 번 만들더라도 상관이 없다. 우리의 상상력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강현실이 설계방식 바꿔

많은 사람은 가상현실에 대해 들어보았거나 경험해보았다. 이미 시장에 상용화된 기기들이 나와 있으며 가상현실이 언제 주류가 될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예측이 있다. 가상현실에 바로 뒤이은 기술이 증강현실이다. 가상현실은 완전히 몰입적인 반면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디지털 세계를 얹는다. 제조업에서 설계자들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2D 모델링 프로그램 대신 직관적인 3D공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눈앞에서 또는 핸즈프리 기기를 통해 기계의 수리와 공정 절차에 대해 실시간 빅데이터 자료를 단계적으로 볼 수 있고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산업용품 위한 생물학 리프로그래밍

싱귤래리티 대학 디지털 생물학부 레이먼드 맥콜리 박사는 앞으로 바이오제조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콜리 박사는 “우리는 단순한 생명체를 센서와 섬유, 연료, 식품을 만드는 작은 공장으로 리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며 “상당수 소재의 생산과 재활용 방법에 생물학적 수단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오 제조를 현실화시키는 도구들이 해마다 강력해지고 저렴해지고 있지만 상용화는 여전히 커다란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기술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산업계 거대기업들을 붕괴시키고 있다. 혁신은 더 이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핵심적인 생존 기술이다.

컨설팅회사인 모니터 딜로이트 디지털 변화 부문장인 제프 터프 연구팀은 ‘혁신의 황금 비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원의 70%를 핵심 사업 내 혁신을 위해 할당하고 20%는 핵심 사업과 관련된 부분에 할당하며 10%는 새로운 고객 수요를 발견하기 위한 혁신적인 공간에 할당해야 한다.

◆속도는 가속되고 있다

기술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파괴속도가 중요하다. 첨단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은 광범한 자동화를 가져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동화는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일자리를 없애고 만족도가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하나의 기술세트에서 다른 기술세트로 전환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으며 이 부분은 너무나 쉽게 얼버무려지고 있다. 과거에도 이러한 전환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싱귤래리티대학 공동설립자인 피터 디아맨디스는 변화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변화의 속도가 일치하지 않음을 걱정하고 있다. 변화가 너무 빨리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영란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yrlee@yeongnam.com
▨자료제공=세계미래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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