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69] IBM 인공지능 왓슨의 변신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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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  발행일 2017-06-19 제29면   |  수정 2017-06-19
여행지·박물관에서 핵심만 쏙쏙 대답해주는 ‘AI 비서’
20170619
인공지능계의 슈퍼스타인 IBM의 왓슨이 헬스케어에서 도슨트, 금융서비스, 영화제작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피나코테카 미술관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해설사’로 도입해 대박을 터뜨렸다.

IBM에 따르면 피나코테카 미술관은 ‘어떻게 하면 방문객들에게 예술작품을 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게 할까’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다가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이용한 대화형 앱 ‘보이스오브아트(The Voice of Art)’를 설치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오디오가이드와는 달리, 사용자가 ‘보이스오브아트’에 질문을 하면 알아듣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해준다. 아는 부분에 대해서까지 오디오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 궁금한 점만 골라 질문하면, AI가 쏙쏙 맞춤형 대답을 해준다.

특히 IBM은 도서, 신문, 인터넷 등 광범위한 정보원으로 미술작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역사적인 연원은 물론 “이 그림에 활용된 기법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기술적 사실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한다. 왓슨은 ‘IBM 블루믹스’ 클라우드에 저장된 IBM 인공지능 서비스 ‘왓슨API’를 통해 질문자의 언어와 의도를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질문자의 의도 이해하는 수준
쇼핑·금융서비스로 영역 확장
대장암 진단 일치율 98% 달해
지역 의료계에서도 명성 떨쳐



왓슨을 도입한 후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방문율이 20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왓슨이 인공지능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것은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을, 2011년에는 미국 퀴즈 프로그램에서 챔피언을 꺾으면서이다. 이후 전문가 시스템 시장을 왕성히 개척하며 인공지능(AI) 확산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역은 의료 분야다. 2014년 미국종양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왓슨의 진단 일치율은 대장암 98%, 직장암 96% 등 평균 96%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작년 말 이후 가천대 길병원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왓슨을 도입해 진료를 시작했다.

이달 초 미국종양학회에서 IBM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임상시험 환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데 왓슨을 활용한 결과 참가자 선별 시간이 수작업 대비 78%나 줄었다.

왓슨은 쇼핑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개발, 투자 판단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박물관·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사람인 ‘도슨트’는 물론, 여행비서라는 새로운 직업도 얻었다.

싱가포르의 여행회사 주마타(ZUMATA)는 왓슨을 이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호텔 예약부터 근처 관광지 동선까지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스마트폰 앱에 사용자가 음성 또는 문자로 주문하면 왓슨이 50만건이 넘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에서 고객의 필요에 맞는 정보를 추출해 대답한다. 여행을 갈 때도 일일이 정보를 찾아보며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헬스케어에서 도슨트, 금융서비스, 영화제작 영역까지 왓슨의 도전 분야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내년까지 왓슨은 비서로서 10억명의 ‘주인님’을 모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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