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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병원장은 모든 구성원과 합심해 경북대병원을 최첨단 환자 중심의 초일류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호영 경북대병원장(56)이 최근 제38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병원 내에서 정 원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3년간 부원장격인 진료처장으로 탁월한 업무수행 능력을 보이는 등 12년간 경북대병원 보직교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도 “병원장이 된 기쁨보다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난제(難題))들이 더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 경북대병원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2014년 경북대병원 최장기 파업, 2015년 메르스 파동,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의료환경 변화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정 원장은 임기 동안 병원 경영의 1순위로 환자의 편의성에 방점을 뒀다. 경북대병원은 지역 거점병원이고, 병원의 주인 또한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공공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토요일 진료 시행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원장은 “토요일 진료 시행을 위해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을 대상으로 토요일 근무, 즉 유연근무에 참여할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토요일 진료 시행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저를 비롯해 병원 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 교육을 강화하고, 병문안객 출입통제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안전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대병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사 간 심각한 갈등이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다음 달 초 노사 간 임단협을 시작한다. 합리적 관점에서 사측이 양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양보하겠다”며 “노사 모두 병원의 발전과 환자의 편의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단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뿐이다.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 노사가 상생을 넘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KTX와 SRT로 인한 수도권 환자 유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정 원장은 수도권 빅5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병원은 지방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고 강조하며 하나의 예를 들었다.
“경북대병원이 지난 6월 복강경을 이용한 간이식 수술 20건을 돌파했다. 이 수술은 세계 최고 난이도가 필요한 것으로 수도권 일부 병원을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 간암, 담관암, 췌장암도 모두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 또한 지방에서는 경북대병원밖에 없다”며 “그만큼 경북대병원의 의료 수준은 국내 최고라는 사실을 지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 근대의료의 시작과 같이해 110년을 버텨온 경북대병원은 국민들의 병원”이라며 “오랜 역사를 가진 경북대병원을 최첨단이자 환자중심 초일류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시·도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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