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술·차를 담은 中 인문 기행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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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4   |  발행일 2017-10-14 제16면   |  수정 2017-10-14
중국 인문기행2
詩·술·차를 담은 中 인문 기행기
송재소 지음/ 창비/ 460쪽/ 1만8천원

저자가 50차례 이상 중국을 드나들면서 답사한 중국의 인문유산에다 시와 술과 차 이야기를 곁들여 풀어낸 문향(文香) 짙은 기행서다. ‘술술 풀어놓은 답사기에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얹은 탁월한 기행서’라는 평을 받았던 전작 ‘중국 인문 기행’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땅 곳곳에 쌓인 인문유산들을 통해 수천 년 중화문명의 진수를 꿰는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에 다룬 저장성 샤오싱(紹興)과 장쑤성 이싱(宜興)은 치수(治水) 신화의 발상지인 우왕의 대우릉부터 와신상담의 현장 푸샨(府山), 왕희지의 옛마을과 그가 계회를 열었던 란팅(蘭亭), 중국 근대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의 고향까지 오늘날 중국문화의 근간을 이룬 인문유산들이 밀집된 곳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샤오싱과 이싱을 편안히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두터운 역사와 문화의 토대 위에 자리잡은 ‘진짜 중국’과 마주하게 된다.

중국문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인 시와 술과 차를 기행의 핵심주제로 끌어올린 것은 이 책만의 장점이다. 한평생 한문학을 공부한 한시 전문가이자 애주가, 다도가로 유명한 저자는 역사의 현장에 새겨진 옛이야기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맛보고 경험한 일화들을 담아 중국인들의 일상에 깃든 시와 술과 차의 정신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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