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기업은 돈보다 사람이 머무는 곳 되어야”

  • 김형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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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3 08:17  |  수정 2017-11-23 08:17  |  발행일 2017-11-23 제28면
영남일보CEO아카데미 강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기업은 돈보다 사람이 머무는 곳 되어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21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CEO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흐름에 몸을 맡기고 순리대로 풀어가야 합니다.”

유명 제약회사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을 일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대구를 찾았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윤 회장은 강의 시작과 동시에 ‘우보천리(牛步千里)’와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두 가지 사자성어를 소개하며 “힘들고 어려워도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직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거나 넘어지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것.

1등 기업의 자세는 단연 품질이라는 신념도 보여줬다. 한국콜마는 기존 OEM(주문자 생산방식)에서 ODM(기업이 제품생산과 개발을 모두 담당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바꾸어 품질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 증대와 매출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수많은 기업이 한국콜마의 ODM 방식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돈이 아닌 사람이 머무는 곳이 기업이라는 경영에 대한 독특한 인문학적 시각도 선보였다. 윤 회장은 “기업(企業)의 ‘企(기)’자는 사람 인(人)과 머물 지(止)가 합쳐진 단어다. 자식이 부모를 ‘돈 벌어주는 사람’이 아닌 ‘일터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게 CEO의 본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회장은 “직원, 바이어가 우리 회사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인간적 대화를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접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의 연속”이라고 했다.

대구 출생인 윤 회장은 계성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최고지도자 입문과정 등을 이수했다. 1990년 설립한 한국콜마는 화장품, 의약품, 의약외품 등의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이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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