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중동 리스크’…주식시장 하락폭 키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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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8   |  발행일 2017-12-08 제13면   |  수정 2017-12-08
코스피 12.39p 내린 2,461에 장마감
코스닥 역사상 셋째로 많은 거래량
셀트리온 등 시총상위기업 대거 하락

코스피가 ‘중동 리스크’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9포인트(0.50%) 내린 2,461.98에 장을 마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5.18포인트(0.21%) 오른 2,479.55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15분 만에 하락 반전, 오전 중에는 낙폭을 키우면서 2,452.40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60선 밑으로 내려온 건 10월1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정보기술(IT) 업황 우려로 식어가던 투자 심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부각, 다시 한번 내려앉았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한 국가의 수도로 선포해버린 탓에 이 지역의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코스닥은 이날 역사상 셋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93포인트(1.94%) 내린 753.46으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 한때 740대에 주저앉아 장중 하락폭이 3.13%에 이르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14억6천만주로, 코스닥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거래량이다. 앞서 코스닥 거래량이 많았던 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불거진 작년 6월24일(15억9천만주), 그다음은 북한 2차 핵실험으로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2009년 5월25일(15억4천만주) 등이다.

특히 이날 셀트리온, 신라젠 등 코스닥 시총 상위 1∼10위 주가 모조리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은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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