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배우·작가…2018 드라마 전쟁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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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  발행일 2018-01-22 제25면   |  수정 2018-01-22
김은숙 작가 신작 ‘션샤인’
이병헌 9년만의 출연작 낙점
김은희·노희경도 신작 선봬
장동건·고현정 등 잇단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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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대작 ‘미스터 션샤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조합은 작가 김은숙과 배우 이병헌의 만남이다. 이병헌은 2009년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으로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로 대박을 터뜨린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을 택했다. 상반기 tvN에서 방영될 ‘미스터 션샤인’은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간 한 소년의 이야기다. 애초 SBS가 기획단계에서부터 편성을 강력히 희망했지만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와 제작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는 대략 회당 15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제작비로 20부작인 것을 감안하면 총 제작비는 무려 300억원에 달한다. ‘도깨비’(16부작)와 ‘푸른 바다의 전설’(20부작)은 모두 회당 제작비가 10억원 선이었다. 화앤담픽쳐스의 윤하림 대표는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촬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자본력과 시스템이 어우러진 ‘킹덤’

넷플릭스가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과 손잡은 ‘킹덤’도 주목된다. 총 8편으로 기획된 ‘킹덤’은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 9천300만 가입자에게 독점 공개된다. ‘킹덤’은 사극에 좀비 스릴러 포맷을 더한 이색적인 작품으로,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낸다는 이야기다.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그리고 ‘시그널’에서 보이듯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해온 김 작가 특유의 구성력과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 감독의 연출력이 어우러진 만큼 뛰어난 시너지가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부문장인 에릭 바맥 부사장은 “초자연적인 판타지 요소를 사극이 선사하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함께 녹인 ‘킹덤’은 시나리오를 마주한 첫 순간부터 상상력을 자극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 작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경찰 이야기를 들고 온 노희경, 지상파에 입성한 백미경 작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21년 전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리메이크해 안방극장을 또 한번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노희경 작가도 돌아온다. tvN에서 방송될 ‘라이브’는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을 다룬다. 기존의 경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사건에 집중했다면, ‘라이브’는 인간애와 감동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의 연타석 히트로 주목을 받은 백미경 작가는 올해 지상파를 그 무대로 삼았다. 판타지 휴먼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을 올봄 KBS 2TV에서 선보인다. 한 남자가 두 가정의 가장이 되며 발생하는 갈등을 담았다.

지난해 tvN ‘비밀의 숲’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이수연 작가는 JTBC에서 ‘라이프’라는 신작을 내놓는다. 이수연 작가는 ‘비밀의 숲’으로 제1회 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 한국방송비평학회 2017년 방송비평상 등을 수상했다. JTBC 관계자는 “‘라이프’도 ‘비밀의 숲’의 치밀함과 탄탄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밀도 있는 의학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승우와 이동욱이 출연한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는 3월, tvN ‘나의 아저씨’로 돌아온다. 각자의 방법으로 삶의 무게를 버텨낸 40대 삼형제와 거칠고 차가운 20대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한다는 이야기다. 이선균·아이유·나문희·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장동건·고현정·김남주도 속속 컴백

이병헌에 이은 장동건, 고현정, 김남주 등의 컴백도 속속 이어진다. 고현정은 이미 지난 17일 첫 방영된 SBS ‘리턴’으로 반가운 얼굴을 비쳤다. TV 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이자 변호사인 최자혜(고현정 분)가 형사와 함께 상류층 4명이 연루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스릴러다. 고현정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원하는 만큼의 벌을 제도권 밖에서 내리는 것 자체가 옳은 일인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묻게 됐다”며 “시청자도 그런 고민을 같이 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장동건은 상반기 방송 예정인 KBS 2TV ‘슈츠’로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슈츠’는 현재 미국에서 시즌7을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로 한국이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장동건은 국내 최고 법무법인의 변호사 최경서 역을 맡았다. 김남주 역시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에 JTBC 미스터리 멜로물 ‘미스티’로 돌아온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았다. 두 편의 시즌제 드라마도 전파를 탄다.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추리의 여왕’이다. 각각 박신양 최강희와 권상우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윤용섭기자 hhhhama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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