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렬하고 더 우아하게…운전의 재미 강조한 ‘가장 인피니티 다운 차’

  • 손선우
  • |
  • 입력 2018-05-12 07:52  |  수정 2018-05-14 09:00  |  발행일 2018-05-12 제12면
■ 인피니티 쿠페 ‘더 뉴 Q60’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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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페인트 업체인 엑솔타(AXALTA)가 발표한 ‘2014년 자동차 인기 색상’ 집계에서 국내 자동차 인기 색상 가운데 붉은색은 빠지지 않는다. 무채색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이유는 ‘속도’와 ‘흥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강렬한 붉은색을 품은 자동차는 ‘남자의 로망’이다. 인피니티 Q60처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인피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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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피니티다운 차’. 인피니티 코리아에서 지난달 출시한 스포츠 쿠페 ‘더 뉴 Q60’(이하 Q60)에 붙는 수식어다.

Q60은 인피니티 차종 가운데 최상급 사양을 자랑한다. 인피니티에서 새롭게 개발한 신형 엔진을 달았고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405마력, 최대 토크는 48.4㎏·m다. 스펙부터 인피니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운전대가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역설적으로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차의 매력에 대해 알아본다.

◆우아하고 섹시한 고성능차 Q60

이번에 출시한 Q60의 디자인은 출시 후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디자인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자동차 부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사의 공모전으로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더불어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외관은 ‘강렬한 우아함(Powerful Elegance)’이라는 인피니티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 있다. 차량 전반에 과감한 곡선과 깊은 윤곽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강조해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더블아치 라디에이터 그릴과 초승달 모양 C필러가 적용됐고, 인간의 눈매를 본떠 만들었다는 LED 헤드라이트로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넓고 낮은 저중심의 차체는 바닥에 깔린 듯한 인상을 주고 20인치 알로이 휠은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실내는 비대칭을 모티브로 한 구조로 이뤄졌고,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국내 출시 모델은 세계 시장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팔리는 Q60 레드스포츠 400이다. 고급 사양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이 모델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Q60은 차량 외부는 물론 가죽시트 등 내부 인테리어에도 붉은색을 가미해 감각있는 ‘패션카’를 추구한다.


인피니티 차종 중 최상급 사양
10년간 연구개발 신형‘VR엔진’
가솔린 직분사방식 연료량 통제
최고출력 405마력·7단 자동변속

차체 전반 과감한 곡선·윤곽 강조
내부 비대칭 모티브 고급스러워
시트, 척추곡선 따라 제작 ‘편안’
뷰 모니터 등 첨단 안전장비 적용



이처럼 디자인만 보면 스포츠성만 강조한 것 같은데 실내는 스포츠 쿠페답지 않다. 시트는 척추 곡선에 따라 제작돼 승차감이 뛰어나다. 시트에 쓰인 가죽은 인피니티 차량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소재를 썼다. 부드러운 감촉에 바느질도 꼼꼼하다. 뒷좌석은 다른 쿠페 차량에 비해 다리 공간이 기대 이상으로 넉넉한 편이다. Q60이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한 이유는 일상주행이 가능한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Q60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의 반응이 달라진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활성화하면 역동성이 강화된 차량으로 변신한다. 운전자는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주행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Q60이 스포츠 쿠페와 세단의 경계를 달리는 이유다.

인피니티 대구전시장 김수근 주임(34)은 “인피니티 Q60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스포티와 컴포트의 공존’이다. 외관은 고속 주행을 고려한 차량 같은데 막상 타보면 안락하다. 세단과 비슷한 승차감을 체감할 수 있다. 전혀 공격적이지 않다. 남녀 가리지 않고 좋아할 만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커져가는 고성능차 시장

세계 고성능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독일 등의 서유럽에서는 2016년 기준 고성능차 판매량이 10만3천687대로 5년 전의 배로 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메르세데스 AMG와 BMW M은 총 3천961대로, 2015년(2천339대)보다 69% 늘었다. 운전의 재미에 빠진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소비자 때문에 업계는 앞으로 ‘운전이 필요 없는 차’를 타는 시대가 오더라도 고성능차는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Q60은 미래에 직접 운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와도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달리는 고성능차를 운전하는 재미를 포기 못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차량이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써온 VQ 엔진이 아니라 최근 10년간 연구 개발한 GT-R을 위한 전용 엔진 ‘VR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주철 실린더 라이너를 쓰지 않고 알루미늄 블록과 알루미늄 실린더 헤드를 사용했다. 실린더 안쪽 벽면에는 미러 코팅 기술이 적용됐다. 무게는 줄고, 열 효율은 높아져 배기량 대비 출력이 높아 400마력이 넘는 힘을 뿜어낸다. 직분사 시스템도 새롭게 개발됐다.

여기에다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가속을 체감할 수 있다.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롤은 횡가속 센서를 사용해 언덕이나 코너 등 도로 위 지형학적 변화를 감지한다. 도로 상황에 따라 기어 선택 패턴을 개선시킨다는 얘기다.

연료분사 시스템은 가솔린 직분사(DIG) 방식이다. DIG 시스템은 분사 타이밍과 연소실로 주입되는 연료의 양을 정교하게 통제한다. 엔진에 가속이 필요한 양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고성능 차량임에도 연비 효율이 좋은 편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9.6㎞(도심 8.3㎞/ℓ, 고속도로 12.0㎞/ℓ)다.

뛰어난 주행성능도 Q60의 경쟁력이다. 인피니티가 전 세계에서 최초 개발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시스템과 새롭게 개발된 다이내믹 디지털 서스펜션(Dynamic Digital Suspension)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노면 상태를 살피고 차량에 가해지는 진동과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스티어 바이 스티어 시스템은 다수의 튜닝을 운전자가 선호하는 주행 스타일에 맞게 세팅된다.
또 전자식 서스펜션은 차량의 기울기와 바운스 비율을 모니터링해 원치 않는 조향감과 진동을 줄여주는 역할도 맡는다. 운전자는 주행 스타일에 따라 부드럽거나 단단한 전자식 댐퍼 세팅도 가능하다. 댐핑은 울퉁불퉁한 도로에서의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감각을 지니면서도 민첩한 핸들링과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한 첨단 안전장비도 가득하다. Q60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이동 물체 감지, 전방 충돌 예측 및 경고, 전방 긴급제동, 후방추돌방지, 액티브 레인 컨트롤 등의 첨단 안전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인피니티 Q60은 BMW 4시리즈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쿠페, 렉서스 RC 등과 경쟁한다. Q60의 차체는 이 차량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며, 성능도 돋보인다. 판매가격은 동급 경쟁모델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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