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철수 GP, 굴착기 등 동원 철거 시작

  • 구경모
  • |
  • 입력 2018-11-13   |  발행일 2018-11-13 제4면   |  수정 2018-11-13
이달말까지 완료후 상호검증 추진
구체적 검증방식 놓고 논란 가능성

육군이 12일부터 굴착기 등을 동원, GP(감시초소)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상호검증을 위한 구체적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서해 완충수역 일대 모든 해안포 포문을 폐쇄하기로 했지만, 북한 황해도 개머리지역의 해안포 1개 포문이 계속 개방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방 이유를 북한이 해명은 했지만 우리측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이를 최종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GP 철수 역시 상호검증 방식에 대한 합의없이 진행되면 같은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이날 “시범철수 대상인 11개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남북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10개 GP를 완전히 철거할 계획이다. 다만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GP는 보존키로 했다.

이달 말까지 GP철수가 완료되면 남은 과제는 상호 검증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이 하는 것으로 일단 계획은 잡고 있는데 그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화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진행사항을 일일이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달말 철수가 완료되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호검증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수 완료 후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상호검증에 대한 확실한 담보 장치를 마련한 후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방부는 “상호검증에 대해선 이미 합의한 상태다. 위성 등 우리측 전략 자산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