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 신규아파트 ‘역대 최대’ 3만여세대 쏟아진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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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7   |  발행일 2018-12-17 제1면   |  수정 2018-12-17
재건축·재개발 물량 75% 차지
서구에도 2011년 이후 첫 공급
미분양 등 공급과잉 우려 커져

내년 대구지역에 예정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3만2천여세대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도 2014년 이후 최대 물량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미분양,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분양대행사 <주>리코R&D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37개 단지 2만352세대로, 지난해 5천126세대보다 4배가량(389%)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달성군이 5천13세대로 24.6%를 차지했고, 북구 3천229세대(15.9%), 동구 3천201세대(15.7%), 수성구 3천65세대(15.1%) 등 순이었다.

공급면적으로 보면 전용면적 84㎡가 1만411세대로 절반가량인 51.2%를, 85㎡이하가 1만8천818세대로 전체의 92.5%를 차지했고, 이를 초과한 규모는 1천534세대(7.5%)에 그쳤다.

지역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394만6천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성구가 1천871만2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달서구 1천433만원, 중구 1천419만8천원, 북구 1천169만6천원 등의 순이었다. 최고 분양가는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형으로, 3.3㎡당 분양가가 2천173만1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리코R&D가 자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중도금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것이다.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전용면적 84㎡의 대구지역 평균 분양가는 1천435만5천원으로 전체 평형 평균보다 41만원 높았다. 특히 수성구는 1천927만8천원으로 전체 평형 평균보다 56만6천원이 더 높았고, 달서구도 1천542만1천원으로 전체보다 109만1천원이 더 높았다. 세대수가 많은 84㎡의 분양가는 높이고 다른 평형은 낮게 책정해 전체 분양가가 낮게 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급 물량과 분양가는 크게 올랐지만 미분양은 7월 1천345세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575세대에 그쳤다. 달성군이 433세대로 75.3%를 차지했고 중구, 북구는 미분양이 없었다. 서구는 신규택지 부족 등 이유로 2011년 이후 신규 분양물량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신규 분양이 올해보다 1만여세대 이상 늘어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9년 대구지역에 예정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3만2천여세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31개 단지 3만2천192세대가 신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예정대로 모든 단지가 분양에 나설 경우 최근 15년 사이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05년(2만5천214세대)보다 7천세대가량 더 많다.


서구가 8천665세대(26.9%)로 가장 많고, 중구 4천495세대(13.9%), 동구 4천491세대(13.9%), 수성구 3천476세대(10.8%), 남구 3천275세대(10.2%), 북구 3천39세대(9.5%), 달서구 2천444세대(7.6%), 달성군 2천307세대(7.2%) 등이다. 특히 서구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 공급이 이뤄지게 된다.


실제로 3만2천여 세대 모두가 신규 분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재건축과 재개발 물량이 75.1%에 이르고, 지역주택조합 일반 분양이 2천577세대로 8%를 차지해 비중이 83%를 넘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통상 재건축과 재개발, 그리고 지역주택조합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도 신규 분양 물량이 예정대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다 최근 입주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입주물량은 26개 단지 1만2천162세대로 전년도(1만8천815세대)보다 35% 감소했다. 특히 2016년 2만2천110세대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내년 입주예정물량도 6천95세대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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