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주차공간 확충이 필요한 시대에 사는 우리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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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  발행일 2019-08-21 제12면   |  수정 2019-08-21
[시민기자 세상보기] 주차공간 확충이 필요한 시대에 사는 우리

필자가 잘 아는 K씨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산다. K씨는 20일 주차위반 과태료 납부 독촉장을 받고 또 한번 속이 상했다. 물론 자신이 주차를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위반을 단속한 시간대를 보면 아쉬움이 많다. 살짝 화가 나기도 한다.

K씨가 밤늦게 퇴근할 때는 아파트 내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한가구에 차를 2~3대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밤늦게는 이중주차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K씨는 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주차를 간혹하게 된다. K씨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 중에도 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주차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차량이 자꾸 늘어나면서 도로변 주차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다보니 K씨는 도로변 주차공간이 부족해 횡단보도를 살짝 물고 주차를 하거나 아파트 입구 인도를 살짝 물게 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러던 중 K씨는 세 번이나 주차위반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입구 주변에 주차했는데, 단속됐으니 속이 상했다. 주차 단속된 시간을 보니 짜증도 났다. 한 번은 토요일 낮 12시25분.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게 단속됐다. 토요일이라 하지만 낮까지 횡단보도를 물고 주차한 것을 치우지 않았으니, 이것에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두 번은 평일 오전 8시18분과 오전 8시19분에 단속됐다. 단속된 사진을 보니, 횡단보도와 인도를 살짝 물고 있었다. K씨는 8시30분 전후로 출근을 한다. 그래서 지난밤 늦게 주차하면서도 “출근 때 차를 옮기니 문제 없겠지”하면서 주차를 했다. 단속된 그날 역시 8시30분쯤 출근을 하면서 차를 옮겼다.

K씨는 “사람이 우선이고, 보행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면서도 “하루 일과가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게 일상적이라고 볼 때 9시 이전에 주차단속을, 그것도 자신이 사는 아파트 근처에 살짝 횡단보도와 인도를 물었다고 단속되니 아쉽다”고 했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단독주택지에는 자기 집 앞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주차금지 팻말을 두어 이것 때문에 이웃 간 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오래된 아파트는 이중주차조차 하기 힘든 곳이 많다. 별도의 차고지에 주차해야 하는 화물차들이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이 우선이지만 사람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를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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