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가 사랑한 ‘아를의 색’…작가 10人 포트폴리오 공개

  • 이은경
  • |
  • 입력 2019-10-16   |  발행일 2019-10-16 제24면   |  수정 2019-10-16
아를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 참가작
한자리 모은 전시 20일까지 갤러리루모스
한국인 최초 대상 수상한 임안나 등 참여
반 고흐가 사랑한 ‘아를의 색’…작가 10人 포트폴리오 공개
임안나 ‘불안의 리허설’
반 고흐가 사랑한 ‘아를의 색’…작가 10人 포트폴리오 공개
현숙경 ‘이제 우린 어디로 가야하죠?’
반 고흐가 사랑한 ‘아를의 색’…작가 10人 포트폴리오 공개
김사라 ‘Beautifly’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7월, 반 고흐가 사랑했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를에서는 ‘사진계의 칸’이라 불리는 축제가 열린다. 1968년부터 시작된 ‘아를 국제사진제’다. 올해로 무려 50회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권위있는 행사다. 아를국제사진제가 열리는 한여름의 아를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진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컬렉터, 사진애호가들의 열정으로 뜨겁다.

아를국제사진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리뷰’다. 매년 각국에서 모인 갤러리스트, 기획자, 에이전시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뷰어들이 출판·전시기획 등을 위해 사진가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리뷰하고 투표하여 시상식도 갖는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323명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147명의 전문가들이 이를 리뷰했다. 특히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사진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한국의 사진가들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아를국제사진제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갤러리 루모스는 지난 7월 올해 아를국제사진제에 참여했던 한국의 사진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Les Couleurs d’Arles(아를의 색)- 포트폴리오 10인전’을 20일까지 열고 있다. 올해 아를 국제사진제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세라 린 감독과 함께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포트폴리오 리뷰어로 초청된 석재현 디렉터가 기획한 전시다. 전시에는 김사라, 문지숙, 윤길중, 이규철, 이한구, 이형란, 이훈, 임안나, 정혜원, 현숙경이 참여한다.

이중 임안나 작가는 올해 아를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불안의 리허설’ 등 4개 시리즈로 한국인 최초로 베스트 포트폴리오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977년 김중만 사진가가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며 한국 사진가로서 처음 시상대에 오른 이후 42년 만이다. 임 작가는 2020년 7월 아를국제사진축제 본 행사에 초대돼 베스트 포트폴리오 수상전을 열게 된다.

임 작가가 아를에서 보여준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는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상징으로서의 무기와 이를 수용하는 문화적 풍경을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미디어가 참사를 재현하는 연극적(historinic) 화법을 차용해 시각화했다는 점, 동시대 주요 사안을 다각도로 다룬다는 점, 109명의 참여자들과 협업으로 이루어진 점 등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서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10인의 사진가들이 아를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에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북 실물을 현장 공개한다는 것이다. 사진가에게 포트폴리오북은 귀한 보물이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리뷰어들에게 포트폴리오북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진가들은 작업한 작품들 중에서 최고의 사진을 고르고 골라 포트폴리오북을 완성한다. 이들 10인의 사진가들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리뷰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사진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어주기 위해 이번에 흔쾌히 포트폴리오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리뷰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들을 접할 수 있어 앞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 및 사진가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