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베이스 전태현, 벤쿠버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출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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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  발행일 2020-02-18 제24면   |  수정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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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캐나다 벤쿠버 퀸엘리자베스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베이스 전태현(오른쪽 세번째)이 열연하고 있다. 벤쿠버오페라 제공

대구 출신 성악가인 베이스 전태현이 캐나다 오페라 무대에도 진출, 오페라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전태현은 캐나다의 대표적 오페라단인 밴쿠버오페라가 제작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돈 바질리오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캐나다 벤쿠버의 퀸엘리자베스 극장에서 4차례(13일과 15일, 20일, 23일)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태현은 이 작품에 출연한 성악가 중 유일한 동양인 성악가이다.

전태현은 독일 뉘른베르크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5년간 활동하다 2015년 귀국, 국내외를 오가며 오페라 가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귀국 후 2015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기획한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의 알폰소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 국립오페라단의 '윌리엄텔' 등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며, 여러 차례의 독창회도 가졌다.

퀸엘리자베스 극장은 3천석 규모인데, 13일 첫날 공연부터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이 만석을 이루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태현은 관객들의 호응은 물론 오페라 관계자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 한국과 유럽에서만 활동했기에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밴쿠버오페라가 기회를 주었습니다. 첫 무대를 끝난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듯합니다."

전태현은 또 "벤쿠버오페라의 예술감독 톰 라이트(Tom Wright)는 저의 노래와 연기를 칭찬하며 이번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이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오페라라며 공연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리고 캐나다 관객들이 다른 어느 나라 관객들보다 오페라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출된 웃음 포인트 뿐만 아니라 공연 중간 중간 박장대소하면서 공연 끝까지 몰입하고, 마지막엔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쳐 주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인 밴쿠버오페라단과의 인연은 2018년 9월 뉴욕 나얍(NYIOP:뉴욕인터내셔널오페라프로젝트) 본사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에서 공동 주최한 글로벌 오페라오디션 '나얍 코리아'에서 전태현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시작됐다. 나얍 코리아에 참가한 전태현은 밴쿠버오페라를 비롯해 미국 뉴욕시티오페라, 대만 가오슝 필하모닉 등에서 '계약 고려 대상자'로 뽑혔고, 밴쿠버오페라와는 그해 12월에 이번 공연 일정을 잡았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816년 2월 로마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널리 연주되고 있다. 젊은 귀족 알마비바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룬 내용으로, 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전성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전태현은 벤쿠버 공연 후에는 3월 하순에 공연될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초연작 '빨간 바지'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최기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1970~1980년대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한 코믹 오페라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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