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적합성' 포인트…나에게 맞는 선택과목 찾아라

  • 최미애
  • |
  • 입력 2020-02-24 07:33  |  수정 2020-02-24 08:13  |  발행일 2020-02-24 제15면
2021학년도 대입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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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의 학교밖 교육과정인 꿈창작캠퍼스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3D펜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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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공통 과목으로 기초 소양을 기르고, 학생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맞게 맞춤형으로 교육받도록 '선택과목(일반 선택·진로 선택)'을 개설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이전보다 넓어지게 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전공 적합성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과제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2020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라 수상 이력 기록 제한을 비롯해 외부 활동에 대한 학생부 기재가 대폭 축소된 만큼, 학생들이 대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활동이다.

◆전공 적합성을 고려해 과목 선택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과목 선택을 안내하기 위해 대학 등에서는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에서 공통으로 언급하는 것은 기본 교과목을 바탕으로, 전공 적합성 및 필요성을 고려해 과목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에 따르면, 학종의 평가요소 중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은 과목 선택과 연관이 깊다. 학업 역량에서는 학업 성취도, 학업태도 및 학업 의지 등을 고려한다. 학업 성취도는 희망 전공과 관련된 기본 과목 이수 정도, 희망 전공과 관련된 과제나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서 들인 노력, 희망 전공과 관련된 과목과 다른 과목의 성적 차이 등으로 파악한다. 서울대는 2021 대입 교과 이수 기준에서 '진로 희망에 따라 과학Ⅱ 과목 이수를 권장한다'라고 명시해 학생의 도전적인 과목 이수를 권장하기도 한다. 학업태도 및 학업 의지도 과목 선택으로 평가한다.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였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의 경우, 선택 가능 과목 등을 고려해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 등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최초로 적용
학생들 과목 선택권 훨씬 넓어져
학생부 수상 이력·외부활동 축소
정규 교육과정 태도·탐구 등 초점
성과보단 전공 학습역량 갖춰야


전공 적합성은 전공 관련 교과목의 이수 정도와 성적,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고려해야 한다. 경희대의 경우, 2017년 조사에서 '학생이 이수한 선택과목을 학종 서류평가에 반영한다면 어떠한 평가요소에 반영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전공 적합성(42.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과목 선택을 돕기 위해 서울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개정판)'을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대 재학생들의 과목 선택법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재학생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대부분 전공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 주요 교과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선택·진로 선택 과목을 선정하는 데 있어 성취도 달성에 유리한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전공 적합성 및 필요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때 다른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련이 있거나 진로 목표 달성에 유리한 과목이라면 고등학교 때부터 적극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게 재학생들의 조언이다.

◆공동교육과정 등 학교 밖에서도 원하는 과목 수강 가능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은 수강하기 어렵지 않지만, 해당 과목 교사가 없거나 희망 학생이 적은 경우 과목이 개설되지 않기도 한다. 이때는 공동교육과정을 활용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등을 포함한 일반계고 70개 학교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운영하는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에는 2020학년도 1학기 148개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개설 예정인 과목을 보면, 고급수학Ⅰ 등 주요 과목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교육학·철학·심리학과 같은 교양과목도 있다.

대학과 연계한 학교 밖 교육과정인 꿈창작캠퍼스를 통해서도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이 교육과정은 전문적인 실험·실습 인프라가 필요하거나 정규교사로 충당할 수 없는 과목을 대상으로 과목을 개설한다. 경북대는 △지능정보학 △3D 프린팅 연계 메이커 교육, 영남대는 △미래 생명과학의 모델로서 초파리의 활용방법 △자율주행로봇, 계명대는 △21세기 생명과학 △서사 창작 △게임프로그래밍 실무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창의적체험활동(창체)으로만 운영됐다면, 올해는 교과형과 창체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교과형의 경우, 지필·수행평가를 시행하며, 교과세부능력 특기사항란에 기재한다.

이런 제도 활용이 어려운 경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과목 개설이 어려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과목 선택을 특히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대학은 학교에서 학습한 과목만으로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지 않는다. 대학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고려하기 때문에 특정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진 않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개정판)'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들은 △고교 생활 중 현실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과목을 최대한 열심히 공부할 것 △관심 분야에 대한 다양한 독서,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한 기록 생활화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학습에 충실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은 단순히 전공 관련 심화 과목 이수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평가를 하지 않는다. 소속 학교의 교육과정 및 환경 여건을 파악해 해당 학생이 입학 후 전공과목을 학습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공 적합성과 관련된 학업 태도 및 탐구활동 등의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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