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 민주당 입당…'선거중립의무 위반' vs '새로운 발전 전환점'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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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1   |  발행일 2020-04-01 제12면   |  수정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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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안동시장(영남일보 DB)
권영세 안동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선거중립의무 위반''정치공작' '민의무시'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는 '존중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의사가 흘러나온 직후 권오을 무소속 후보가 가장 먼저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 후보는 "권 시장의 행위는 지난번 통합당이 민의를 무시하고 시민의 주권과 참정권을 유린한 낙하산 공천 파동에 버금가는 행위"라며 개탄했다.

이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입당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찍어 달라는 노골적인 의사 표시"라며 "단체장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규정했다.

가뜩이나 공천 여파로 흩어진 보수 결집 등에 힘겨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통합당 측도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김형동 통합당 후보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 시장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후보는 "권 시장이 시민들을 배신하고 문재인 폭주정권과 손을 잡고 말았다. 시민 누구도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허락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표돼 민주당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명백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 지었다.

김 후보는 또 "촛불정신을 외치던 민주당 당원들에게도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문 정권을 비판하며 두 번이나 반대편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사람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받아들이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 시장이 당적을 갖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선거 개입 형태로 넘어선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천 파동 이후 통합당을 탈당한 권택기 무소속 후보도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의사를 두고 '민주당의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권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 형태의 입장문을 통해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선언은 민생을 볼모로 한 집권 여당과의 검은 뒷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의 상징인 안동에서 보수 궤멸의 위기감을 조장해 유권자의 표심을 결집하려는 사천(私薦) 후보 측의 간교한 술책까지 더해져 지역 정치가 더욱 혼탁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 시장은 사악한 정치 무리의 얕은 꼼수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시정만을 위한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삼걸 민주당 후보는 "권 시장이 거듭된 고뇌 끝에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려준 것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권 시장의 결심으로 낙후와 소외로 점철됐던 안동-예천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이 새로운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산적한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중앙 정부와 집권 여당의 특급 지원과 협력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권 시장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0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권 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4·15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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