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권 민주당 후보 강세..민주당 청년·신인 후보 지지율, 3선 통합당 및 무소속 현역 의원 앞질러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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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  발행일 2020-04-03 제4면   |  수정 2020-04-02

서울·경기권 일부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 현역의원도 민주당 청년 후보에게 뒤졌다. 또 민주당 지역구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곳에서도 정치신인 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민주당 후보 강세는 '보수 텃밭'에 출마한 대구경북 통합당 후보들이 누리는 프리미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8~30일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16.1%)에 따르면, 민주당 장경태 후보는 31.3%의 지지를 얻어 통합당 이혜훈 후보(28.3%)과 무소속 민병두 후보(24.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13.1%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선 가능성 역시 장 후보 27.6%, 이 후보 23.1%, 민 후보 20.9%로 모두 오차범위 안이었다.

통합당 이 후보는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서울 서초구갑에서 이곳으로 지역구를 옮긴 3선 현역의원이다. 진보 성향 표심이 민주당 장 후보와 무소속 민 후보로 분산돼 호재로 지목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장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장 후보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출신인 30대 청년 후보이다. 공천배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현역의원이지만, 당 공천의 위력에 밀리는 모양새이다.

또한 부동산 문제가 민감한 현안인 경기 고양정에서 SBS 의뢰로 입소스가 지난 28~30일 해당 지역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응답률 17.5%), 민주당 이용우 후보가 49%의 지지를 얻어 통합당 김현아 후보(31.6%)를 17.4%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소속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3기 신도시' 정책을 추진하면서 1기 신도시인 지역구(일산 서구) 민심을 거슬러 역풍이 일고 있는 점을 겨냥해 부동산 전문가인 통합당 김 후보가 출마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민주당 이 후보는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를 지낸 금융전문가로서 정치신인이다.

이 후보는 18세 이상과 20·30·40·50대 모두 50%를 넘는 지지율을 얻었으며, 김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55%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후보 44.0%, 김 후보 26.3%로 역시 큰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분석가는 "서울과 경기권의 일부 지역구에서 일단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기본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현상이 마치 대구경북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누리는 프리미엄을 연상시킨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수도권 선거전에서 통합당의 고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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