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북소방 119구조대 발대 30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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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  발행일 2020-05-27 제25면   |  수정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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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경북도소방본부장

경북소방본부 산하 119구조대가 발대한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화재진압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인명구조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119구조대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다양한 업무를 전개하면서 소방업무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119구조대는 '88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그해 8월 창설됐고, 올림픽이 개최된 전국 7개 대도시에 '119 특별구조대'를 설치한 것이 시초였다. 재난현장에서의 인명구조 활약상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던 것이다. 


경북도의 경우 포항소방서(현 포항북부소방서)가 1990년 5월 인명구조차량 1대와 구조대원 9명으로 '119특별구조대'를 발대하여 인명구조 활동에 들어간 것이 최초였다. 경북소방 119구조대도 창설 이립(而立)을 맞았으니, 말 그대로 기본과 토대를 확고히 다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포항소방서를 필두로 1993년 안동소방서, 1994년 구미·경산소방서 등이 차례로 119특별구조대를 창설하면서 지금은 23개 시·군에 22개 구조대로 확대됐고, 각종 재난현장 일선에서 소중한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소방의 119특별구조대 출범 초기 약 4년간 요구조자는 1천260명으로 연평균 3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 방송사가 기획한 '긴급구조 119"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119구조대의 활약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구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1995년 한해 출동건수가 2천300건에 달했다.
급증하는 구조수요만큼이나 경북소방 119구조대의 인원과 장비도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구조대원 9명으로 출발한 경북소방 119구조대는 현재 22개 119구조대에 320여 명의 구조대원이 활동하고 있고, 구조장비도 46종 98점에서 지금은 227종 3만여 점으로 대폭 확대돼 다양한 유형의 재난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구조인원 3만7천926명을 사고유형별로 보면 교통사고가 1만2천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문 잠김 6천384명, 벌집제거 4천227명, 승강기사고 3천393명, 산악사고 3천374명, 동물포획을 포함한 기타 8천463명 등으로 파악됐다.


119구조대 발대 초기엔 신속한 구조가 금과옥조(金科玉條)였다면 지금은 추가 손상 최소화를 구조활동의 최우선으로 여긴다. 각종 재난유형별로 대응하기 위해 항공구조대와 119특수기동대를 갖춘 119특수구조단이 창단돼 산악사고와 유해화학물 사고를 전담토록 한 것도 국민 기대수준에 다가가기 위한 변화된 구조시스템이다.


달라진 구조시스템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교통사고, 구미 불산 누출사고, 포항 용흥동 산불,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포항·경주 지진, 태풍"미탁" 등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과 사고 수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국민들의 다양한 안전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 구조대에 전문인명구조사를 배치하여 구조역량은 더욱 강화하고, 모든 구조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구조장비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특히 대원들의 안전을 담보할 IOT 기반의 대원안전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완벽한 구조가 가능하고 나아가 국민들의 감성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119구조대의 구조능력 고도화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경북소방 119구조대 발대 3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독도119구조대 발대와 도시와 농촌지역이 차별 없는 신속한 구조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19거점센터 확충과 구조업무를 인명구조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다.
남화영<경북도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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