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그림책 활용한 영어 교육법

  • 최미애
  • |
  • 입력 2020-05-25 07:53  |  수정 2020-05-25 08:04  |  발행일 2020-05-25 제15면
"그림 속 알파벳 자연스럽게 익히며 재미 느껴"

영어그림책놀이1
영어그림책을 이용한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부모들은 자녀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해 자녀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를 시킨다. 그러나 투입된 시간에 비해 아이의 영어 의사소통능력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이는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언어적 기술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표현이 담긴 영어 그림책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영어 그림책을 활용한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Q. 수많은 영어 자료 중 왜 영어 그림책일까요.

A: 글로만 제시된 잘 정리된 영어책에서 아이들은 표현의 실제성에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그림책으로 영어를 배우면 실제로 쓰는 다양한 표현이 그 그림 상황과 함께 기억의 저장고에 머뭅니다.

언어란,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쓰는지 그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져야 내 입 밖으로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적 영상을 통해 익히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의 자극이 언어의 자극보다 강하여 언어의 기억 저장소는 작게 형성됩니다. 그래서 영어 그림책이 최고의 영어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어민이 실제로 쓰는 다양한 표현
그림과 함께 상황 기억에 남아 효과
문법 얽매이지 말고 난도 높여가야


Q. 영어 그림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을까요.

A: 여기서 말하는 영어 그림책이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익히기 위해 만든 그림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그림동화 책들이 있듯 외국인이 펴낸 영어권에서 발행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말합니다. 영어 그림책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쓰는 실제 표현뿐만 아니라 영어권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영어 그림책에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표현도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그 문화를 이해하고 자꾸 접하다 보면 왜 유머러스한지 알게 되기도 합니다.

Q. 영어 그림책을 어떤 단계로 나아가면 좋을까요.

A: 처음에는 알파벳과 관련된 책들로 시작해보세요. 알파벳으로 찾기 그림책, 알파벳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책, 알파벳들의 여행 등 그림 세계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익힐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알파벳들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익히며 그림책의 재미에 본인도 모르게 알파벳을 익힌다면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단어 확장하기 좋은 그림책으로 나아가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어른들의 급한 마음에 너무 많이 한 번에 다양한 책들을 읽히게 하지 마세요. 그럼 다시 영어는 공부가 됩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단어를 넓혀주세요.

이제는 동사의 다양한 의미를 다루는 영어 그림책을 볼 차례입니다. 영어는 단어는 하나인데 뜻이 여러 개인 동사들이 많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일대일로 대응하는 우리의 공부에서 오는 한계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넘어설 수 있습니다.

문법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난도를 높여 나가주면 좋습니다. 기본적인 단어와 동사가 머릿속에 그려지면 그다음부터는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그림책을 읽을 기본적인 소양이 갖춰진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영어 그림책을 다양하게 읽으며 즐겁게 즐기면 됩니다.

Q. 영어 그림책으로 영어를 익히려면 엄마도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A: 가정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잘 읽어주지 않는 이유는 엄마가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알파벳, 단어 확장, 동사 확장은 영어에 관심 있는 엄마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 없으면 몰래 먼저 오디오북을 들어도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바탕이 형성된 아이에게 그다음부터 엄마는 아이가 어떤 책을 보고 있는지 파악하고 적절할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심과 적극성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아이도 어느 순간 내가 엄마보다 이제 영어를 더 많이 아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에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엄마가 그 책의 내용을 모른다 해도 아이는 신이 나 설명해줍니다. 아이는 엄마가 내가 읽는 책에 함께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영어 그림책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황성호 대구서평초등 교사
<참고문헌: 영어 그림책의 기적(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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