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선정까지 10년...통합신공항 4년간 추진일지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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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20:03  |  수정 2020-07-03 09:25  |  발행일 2020-07-03 제3면

2016년 7월 이후 지난 4년간 미주대륙·유럽과 통할 수 있는 하늘길을 열고자 하는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 염원이 담긴 통합신공항 추진 일정을 되짚어 봤다.

◆이전 후보지 선정까지 10년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역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 동·북구지역 주민들이 K2이전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해 2007년과 2012년 대통령선거 공약과 국정과제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재정 투입에 대한 부담 등으로 별 소득이 없었던 K2공항 이전 사업은 2013년 기부대양여 방식을 근간으로 한 '군공항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14년 대구시는 국방부에 K2공군기지 이전건의서를 제출하고 영남권 신공항 유치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됐다.


대구 민심은 들끓었고 정부는 2016년 7월 12일 K2와 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할 것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국방부에 대구공항 통합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방부는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에 나섰다. 용역결과 국방부는 예비 이전후보지로 2017년 2월 16일 군위군 우보면(단독후보지)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를 선정했다.


◆주민투표 방식 합의까지 오랜 시간 


2018년 1월 대구·경북, 군위·의성 4개 지자체장은 후보지 2곳 모두를 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지역민의 뜻을 반영해 그해 10월 말 이전부지를 선정, 국방부에 건의키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국방부의 이전 사업비 문제와 지역 내 이전부지 선정 방식 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해를 넘겼다. 2019년 6월 이전사업비를 재산출하고 이전주변지역으로 군위군 또는 의성·군위군 전체를 결정했다.


다음으로 이전부지 선정 방식이란 '난관'이 남았다. 지난해 9월21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는 경북도청에서 의성군수가 제안한 찬성률에 따른 이전부지 선정에 합의했다. 군위군 찬성률이 높으면 단독후보지로, 의성군 찬성률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로 선정한다는 것. 하지만 다음날 군위군수는 다음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권 시장과 이 도지사가 새로운 투표방식을 제안했지만 군위군수와 의성군수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국방부가 나서 '군위군민 2표·의성군민 1표' 방식의 투표를 통해 찬성률과 투표참여율이 높은 곳을 후보지로 선정키로 했다. 2020년 1월21일 주민투표가 이뤄졌고, 투표 합산 결과 의성 비안 89.52%, 군위 우보 78.44%, 군위 소보 53.20%로 공동후보지가 이전후보지로 결정됐다.


◆단독후보지만 주장한 군위


군위군은 주민투표 다음날인 1월22일 새벽 2시쯤 단독후보지에 대해 유치를 신청했다. 공동후보지 찬성률은 25%인 반면, 단독후보지 찬성률은 76%로 군민의견을 따르겠다는 것.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승적 차원의 결과 수용과 지지 등을 당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방부도 공동후보지로 사실상 결정이 났다고 밝혔으나 군위군은 거부했다. 4·15총선 이후 공항 이전 논의가 재개됐으나 군위군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고 지난달 26일 열린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는 '후보지 두 곳 모두 이전부지로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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