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가 고리타분하다고요? 제 강의 한 번 들어보시죠"

  • 문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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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8   |  발행일 2020-07-08 제12면   |  수정 2020-07-08
■ 대구 달성군 모범선행군민 표창 '송은석 대구향교 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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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석 대구향교 장의(오른쪽)가 지난 6일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모범선행군민 표창장을 받고 김문오 달성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30대 중반부터 유교 문화를 공부한 송은석(51) 대구향교 장의(조선 시대에 성균관·향교에 머물러 공부하던 유생의 임원 가운데 으뜸 자리)는 유교 문화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구 선비, 송 선비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송 선비가 생활 곳곳에 녹아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유교 문화 소재를 발굴해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입혀서 재미있게 강의를 한다는 입소문이 나자 해설과 강의 요청이 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립박물관 도슨트 교육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송 선비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유교 문화 스토리텔링'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송 선비만의 특화된 유교 문화 스토리텔링식 해설을 듣기 위해 많은 이들이 강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송 선비는 대구시를 비롯한 각 단체에서 진행하는 유교 문화 관련 사업의 자문 활동(신라·가야·유교 3대 문화사업, 대구시 선비 이야기 여행 등)뿐만 아니라 수성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위원, 달서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위원, 팔거 역사문화연구회 회원, 영남일보 시민기자 등으로 활동하는 향토사학자이기도 하다.

2017년 박팽년 탄신 600주년 기념행사 때 본인 인터넷 카페에 연재한 글을 순천박씨 문중에서 책으로 엮어 발간(박팽년과 묘골·육신사 이야기)했으며, 지인과 함께 '전통 예학 용어 해설 사전' 집필을 시작해 2019년 2천쪽 분량의 증보판 발간했다.

송 선비의 주요 관심 분야는 대구 향토사, 특히 대구의 유교 문화·문중과 재실·전통 예학·민속 등이며, 2009년부터 대구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과 함께 국내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해 국내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송 선비는 1601년 경상감영이 대구에 자리하고부터 대구는 영남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대구 유교 문화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송 선비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두 가지 접근법을 찾았다. 하나는 대구 문중 문화(소프트웨어), 또 하나는 문중 문화를 담고 있는 재실 문화(하드웨어)다. 이를 통해 대구 24개 문중을 비롯한 400여 개에 이르는 대구 문중 재실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정리하는 중이다.

송 선비는 "유교가 시대에 맞지 않게 고리타분하고 허례허식이라는 인식은 유교 문화를 전달하는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송 선비는 유교 관련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3년 경주에서 열린 제3회 전국 한문경시대회 장원(교육부 장관상 수상), 대구·안동·성주·남원·정읍·대전 등에서 개최된 유교 경전 암송대회에서 다수 입상을 했다.

송 선비는 지난 6일 대구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모범선행군민 표창장을 받았다. 달성군 소재 육신사, 도동서원, 인흥마을 등에서 오랜 기간 해설 활동과 달성군 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송 선비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유교 문화의 올바른 대중화와 대구에 산재한 수많은 유교 문화관광자원을 발굴·소개하고, 이야기를 입힘으로써 대구 문화관광자원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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