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도 하락에 '입법 드라이브' 속도조절? 계속 직진? 고민

  • 권혁식
  • |
  • 입력 2020-08-07 17:55  |  수정 2020-08-08
2020080801020002706.jpg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도가 하락하자 ‘2차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7월 임시국회의 ‘입법 독주’가 민심 이반을 초래했다고 보고, ‘속도조절’ 해야할지 아니면 계속 직전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1주차(4일~6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한 37%로 나왔다. 지난 5월 4주차에 47%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 두 달 여만에 10%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총선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통합당은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며 25%를 기록, 총선 이래 최고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2020080801050002703.jpg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8월 첫째주 여론조사(TBS 의뢰, 3~5일 실시)에서도 통합당 지지도는 34.8%를 기록, 35.6%를 얻은 민주당을 0.8%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 44%, ‘부정평가’ 46%로 여권에 불리한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민주당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당지도부가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단 ‘입법 독주’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등 특정 분야에 대해선 야당이 협조를 구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기에, 불가피하게 협조를 구하고 가지 못했다고 국민께 잘 설명드렸어야 했다. 이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대책이나 우리 당 의원들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 등이 종합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여당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자성론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개혁과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왔다. 8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추천위 구성, 9월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법안’과 ‘일하는 국회법안’ 처리 등을 예고한 상태에서 ‘입법 드라이브’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는 것이다.

원내대표단 한 의원은 "부동산 정책 효과들이 나타나면 지지율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희일비 하면 안된다"면서 "집권여당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야당은 느긋하니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고 거기에 말려들면 안된다"고 강경론을 폈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5일 추천위원 선임을 하지 않는 통합당을 향해 ‘8월 국회 시작까지’로 시한을 제시했다. 시한까지 위원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에는 야당의 추천권을 삭제하는 법 개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여당이 지지도 하락 국면에서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