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통합당 영남권 지방의원 연수 미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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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  발행일 2020-08-13 제27면   |  수정 2020-08-13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했던 영남권 지방의원 연수를 오는 18일 대구에서 열겠다고 11일 밝혔다. 대구경북은 물론 부울경 지방의원까지 포함, 참석대상이 무려 500명에 이른다. 평상시라면 입을 댈 하등의 이유가 없지만 지금은 아니다.

물론 4·15총선 이후 지방의원들의 기강확립이나 역량강화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의 본산(本山)이자, 성지(聖地)인 대구에서 세(勢)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땐가. 통합당 스스로 밝혔듯이 수차례에 걸쳐 연기한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방지에 동참한다는 의도에서였다. 기상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그야말로 미증유의 수해로 한반도가 떠내려갈 지경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 및 경기 악화로 그로기 상태인데 수해가 또다시 강타하면서 민심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졌다.

추측건대 통합당이 영남권 지방의원 연수를 강행하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심상찮은 데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에 드는 호재에 따른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곰곰이 들여다보면 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집권세력의 헛발질에 기인한 것이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사태와 윤미향 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의연 사태, 스무번이 넘는 대책 남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등사태, 직(職)보다는 집을 더 선호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그릇된 인식, 민심과 거리가 있는 문 대통령의 경제관이 겹쳐진 반사이익이 통합당으로 쏠렸다.

4·15총선 대패 후 불과 4개월 만에 벌써 함포고복(含哺鼓腹)하려는 행태가 통합당에서 보이는 것 같아 마뜩잖다. 착각해선 안 된다. 아직 레임덕이 오지 않았다. 집권여당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전당대회를 앞두고 군말 없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것을 곱씹어보라. 통합당은 우선 ‘국민과 함께한다’는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네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연패한 것은 바로 공감능력 부족 때문이다. 기대할 게 없으면 양지를 찾아 미련없이 떠나는 게 지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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