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주원(광복소나무사랑모임 회장)…公山호국공원을 만들자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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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6   |  발행일 2020-08-27 제25면   |  수정 2020-08-27
최주원사진
최주원

올해는 임진왜란 428주년, 6·25 전쟁 70주년, 3·1운동 101주년이다. 그리고 이역만리 월남(베트남) 전쟁 파병 56년의 해다.

 

임진왜란은 일본이 1592년 4월 13일(음) 부산을 침공하여 7년간 이어진 전쟁이다. 대구는 4월21일 왜군에 의해 점령되었다. 대구 관아를 팔공산 동화사로 옮기고, 부인사에서 유림들이 의병인 '공산의진군 '을 결성하여 전투 활동을 하였다. 1596년 3월에는 485명의 의병장 등이 공산회맹(公山會盟)을, 9월에는 105명의 의병장이 제2차 공산회맹 이후 팔공산을 근거지로 관군과 함께 전투에 참전하였다. 


사명대사는 1596년 공산성(公山城) 수축 등 전쟁을 대비를 하였다. 1597년 8월 정유재란 발발로 9월에 왜군의 팔공산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의병을 증원하여 승리하였다. 임진왜란은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리로 1598년 11월19일(음) 끝이 났다.
 

6·25 한국전쟁은 외세침략과 달리 북한이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4시에 대한민국을 기습 남침한 전쟁이다. 3일 만에 서울을 빼앗겼다. 한 달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후퇴하여 전 국토의 90%를 점령당하기도 하였다. 최대 위기 속에 오늘날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격전지가 바로 그해 8월1일부터 9월14일까지 벌어진 낙동강방어선(다부동) 전투의 승리이다. 1천129일간 동족상잔의 비극, 수많은 인명 피해와 전국토가 폐허화 된 한국전쟁은 안타깝께도 1953년 7월 27일 휴전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정전상태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는 월남(베트남)전쟁이다. 우리나라는 1964년 11월 의무·간호장교 등 파병을 시작으로 1965년 비둘기부대, 1965년 백구·청룡·맹호·십자성부대, 1966년 백마부대를 파병하여 1973년 3월7일 철수 때 까지 참전했다.
 

일제에 주권과 나라를 빼앗긴 식민통치에 항거한 3·1독립만세운동이다. 1919년 3월1일 탑골(파고다) 공원에서 일어난 이 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대구에는 3월 8일 오후 서문시장(현 서문지구대 일원, 세칭 오토바이 골목 일대)에서, 3월 10일과 3월 30일에는 덕산정 시장(현 염매시장 입구 일대), 4월 15일에는 대명동 공동묘지 도로, 그리고, 4월 26일 밤에는 동구 미대동 젊은 청년 4명이, 28일에는 8명이 미대 여봉산(礪峰山)에서 만세시위를 펼쳤다. 지난해 지역민들이 애향·애국심을 발휘하여 미대마을 앞에 '3·1운동 기념비'를 세우고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을 만들어 애국지사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있다.
 

아울러 3·1운동 기념비 좌우에 '6·25 전쟁 및 월남전 참전 유공자 기념비'와 청백리 이영, 충신 채선견, 효자 최흥원 등 세분의 '선현 현양비'도 세워져 있다. 앞으로 공산지역 임진왜란 의병사를 더하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광복절에는 광복소나무사랑모임과 유족들이 101년 만에 간소하지만 뜻 깊은 합동 추모제례와 여봉산 정상에 4·26 독립만세운동 유적지 표지석 제막행사를 가져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였다. 

우리 대구가 명실상부한 '호국 보훈의 도시', '호국의 성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기 위해서는 손쉬운 일부터 찾아 실천이 필요하다. 이에 미대 마을 앞 기념비가 있는 곳은 사실상 공원 형태와 역할을 하고 있다. 애국지사와 참전용사, 선현을 기리고 되새길 수 있도록 '공산호국공원' 명명 조성과 '현충시설' 지정이 절실하다. 

 

이곳은 대구시 부지로 매입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다. 그리고 팔공산과 농업체험 구암팜스테이 마을 등이 인접하여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과 학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
최주원<광복소나무사랑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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