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3회 '쓰레기 줍기' 운동…"아이들, 좋은 환경서 살게 하고 싶어요"

  •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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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6   |  발행일 2020-08-26 제12면   |  수정 2020-09-08
환경보호 활동가 박소영씨
자녀들과 집 근처서 '플로깅'
대구시 공익 활동에도 참여

박소영
환경활동가 박소영씨가 아들 3명(황정우·준우·현우군)과 함께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북리 군민운동장 주변에서 플로깅을 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는 활동가입니다. 이 일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자존감도 높여줍니다. 누가 돈 주는 건 아니지만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활동하고 있으니 그게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소영(39·대구 달성군 논공읍 북리)씨는 일상공동체 '아누나(아이는 누가 키우나)'를 비롯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독서모임 '책가방', 제로웨이스트대구, 활동가 모임 '언니공동체' 등 현재 7개의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일상공동체는 일상을 함께하는 공동체다. 아누나의 가입 조건은 세 명 이상의 자녀가 있어야 하고 과반수가 취학 아동이어야 한다. 현재 아누나에 참여하고 있는 7명은 모두 다둥이 엄마로, 자매처럼 지낸다.

활동가 경력 5년 차인 박씨는 특히 환경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아이들이 안전한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내 아이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건 모순이다. 모든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다"며 "엄마와 마을사람이 공동체 활동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본을 받아 함께 놀게 고, 마을 안에서 고립되는 일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박씨는 주 2~3회 집 근처에서 자녀 3명(11·9·6세)과 플로깅을 한다. 플로깅(Plogging)은 'Pick up'과 'Jogging'의 합성어로 봉투를 들고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지난달 23일 대구 동구 동촌 둔치(동촌역 뒤편) 공영주차장에서는 제로웨이스트대구의 '우리는 줍는데이' 모임이 있었다. 이날도 플로깅을 진행했다. 지난해엔 대구시 시민 공익활동 지원센터 '씨앗' 사업으로 '플로깅 대구' 활동 모임에 참여했고, 올해는 제로웨이스트대구 '씨앗 플러스'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가 추구하는 활동가의 최종 목적은 환경 연합모임이다. 이를 위해 먼저 쓰레기 줍는 일에 집중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박씨는 쓰레기를 줄이는 일,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 컵 갖고 다니기, 일회용 수저 안 쓰기 등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활동가란 스스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박씨는 활동가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은 부자들만 내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공적인 지원금을 받아 사용하는 활동가는 더욱 공익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kelake@hanam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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