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수돗물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꼭 성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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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2   |  발행일 2020-09-12 제23면   |  수정 2020-09-12

대구시민의 최대 숙원인 수돗물 취수원 이전 문제가 해법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저께(10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나 대구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공동 이용하고, 나머지 필요한 물은 현재의 대구 취수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취수장이 위치한 구미시 해평면 주민과 구미시에는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해평취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 받을 경우 예상되는 사업비는 7천199억원으로 임하댐(1조507억원)보다 경제성이 훨씬 높다. 물 공급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해평취수장은 갈수기에도 수질·수량에 대한 문제 없이 하루 30만t의 원수를 공급할 수 있다. 대구에 하루 필요한 수돗물 원수(60만t)는 해평취수장과 기존의 매곡정수장을 활용하면 이원화가 가능하다. 해평취수장은 이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추가 지정 등의 절차도 필요 없다.

대구시는 구미 상류 낙동강 수계로 취수원을 이전하기 위해 구미시·경북도와 셀 수 없을 정도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구미시민의 완강한 반대 여론 때문이다. 구미시민, 특히 해평면 주민들은 해평취수장의 물을 대구와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현재의 상수원 보호구역이 확대돼 재산권이 침해되고 수질규제가 강화될 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구미시도 당연히 취수원 공동사용은 구미시민 의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전히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구미시민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고, 해평취수장 공동사용으로 구미시민이 입는 피해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기로 약속해야 한다. 그래야 해평면민을 포함한 구미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수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243만 대구시민의 건강과 직결돼 있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1991년 발생한 페놀사고에 이어, 매곡 정수장 낙동강 원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이후 대구시민의 수돗물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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