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연휴 방역 최대 고비…생활 방역에 성패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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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5   |  발행일 2020-09-25 제19면   |  수정 2020-09-25

9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0일부터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기쁨도 잠시였다. 23일부터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수가 계속 두 자릿수와 세 자릿수를 오가며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20%를 넘었다. 큰불은 껐지만 안도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와 한글날 연휴(10월9~11일)가 이어진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와중에 귀향 대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추석 연휴 호텔 예약률은 강원도 94.9%, 제주 56%에 달한다. 연휴 동안 집에만 머물 수 없으니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려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밀집한 다중이용시설은 감염위험이 특히 크다. 오죽하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제주도 방문 자제 요청까지 했을까.

극우 보수단체들이 10월3일 개천절 서울집회 강행을 고수하는 것도 걱정된다. 몇몇 보수정치인까지 나서서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자는 등 선동한다. 8·15 집회로 수백 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을 안다면 무책임한 발언이다. 코로나로 봄에 이어 가을 성수기 영업까지 타격을 받은 전세버스업계도 개천절 집회를 위한 운행을 거부했다.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집회는 해당 단체들이 스스로 철회하는 게 옳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 뒤에도 확진자 폭증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추석 귀향까지 포기하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요관광지의 호텔 예약이 끝났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대비한 철저한 방역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개인은 관광지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추석부터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다. 여기에 방역의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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