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2년 만에 상주상무 코치로 돌아온 김태수 "프로 코치는 오랜 꿈, 내년엔 K리그1 직행 승격할 것"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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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9   |  발행일 2020-11-20 제18면   |  수정 2020-11-20
상주상무_김태수코치
상주상무 김태수 코치가 경기 중 선수들에게 전술을 주문하고 있다. <상주상무 제공>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하는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즐거웠기에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김태수 코치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였다. 2004년 전남드래곤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7년 서울이랜드FC에서 은퇴하기까지 K리그 통산 313 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 출신이다.

서른일곱 살까지 K리그를 소화한 그는 은퇴 후 FC안양의 플레잉 코치를 거쳐 올해 상주와 함께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과 잘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선수 시절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도맡았다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행복축구'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시절인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012·2013년 FA컵, 2013년 K리그1 우승까지 프로 무대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 코치는 우승 경험을 선수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했다.

그는 "우승은 정말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가능하다. 잘하고 있을 땐 경기 흐름을 어떻게 이끌고, 또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하는지 등 우승을 이끈 일원으로서 경험치를 선수들에게 많이 조언해 주면서 상호 간 소통과 신뢰가 쌓였다"고 했다.

은퇴 후 2년 만에 프로 코치로 등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비결이 뭘까. 김 코치는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도자를 꿈꿔온 터라 오랜 시간 바랐던 꿈을 좀 더 일찍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신생팀을 창단한 다른 학교 감독님으로부터 또래와 후배들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본기를 하나씩 알려주면서 함께 운동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가르치는 묘미를 일찍부터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때부터 나중에 은퇴 후 반드시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볼 땐 설렘과 행복을 느낀다는 김 코치. 그는 지금 2021년 시즌을 향한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김 코치는 "내년엔 상무팀이 K리그 2부에서 시작한다. 재미있고 행복하게 하다 보면 올해처럼 좋은 성적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내년에 K리그1으로 직행 승격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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