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관련, 연일 목소리 높이는 홍준표 "김종인 향한 견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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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8 18:12  |  수정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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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관련, 범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한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도 맥없이 철수한다면, 이젠 영원히 정계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3자 필승론'은 1987년 대선 당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4자 필승론을 연상시키는 시대에 동떨어진 아전인수 격 주장이다. 4자 필승론을 내세운 DJ는 그때 3등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범야권 후보들이 모두 참여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야권 후보 빅3(안철수·나경원·오세훈)이 아름다운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울시장은 야권 후보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 두 분은 승자와 똑같이 정권 교체의 도약대를 만들어 준 아름다운 희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16일)에도 "야권의 중심인 국민의힘에서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나오고, 또 다른 야권의 한 축인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나온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교체의 시금석"이라며 "김종인 위원장도 야권의 큰 어른으로서 빅3를 모두 포용해 서울시장 탈환에 집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젠 사감을 접을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3월 초 단일화를 얘기하든지, 아니면 그 전에 우리 당에 들어오든지"라며 선택지를 제시한 바 있다. 3월까지는 사실상 범야권 단일화를 거부하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의원의 '빅3 단일화'에 대한 주장은 김 위원장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독자적으로 4·7 재보선의 흥행을 이끌어 복당을 타진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시장 후보인 안 대표, 나 전 의원과 1대1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안 대표에게는 "큰 뜻을 품었으니 좋은 결과 바란다"는 덕담을, 나 전 의원에게도 "출마 결심 잘했다. 꼭 열심히 해서 당선하라"고 덕담했다. 오 전 시장을 두고는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세긴 센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이 연일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를 띄우는 것은 김 위원장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범야권 단일화를 통해 선거가 흥행하고, 야권 후보의 승리로 이어진다면 홍 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당내 분위기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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