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박물관, 독도 영유권 입증하는 새로운 자료 발굴...최초공개(종합)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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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1 15:46  |  수정 2021-02-01 15:54  |  발행일 2021-02-02 제2면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에 19곳 기재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사례
예천박물관
예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 고본. 예천군 제공

경북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됐다.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1589)'을 비롯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49호 '동서휘찬(19세기)', '동국통지(1868)' 등에서 울릉도와 관련한 다량의 자료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대동운부군옥'에 수록된 섬(島), 사나움(悍), 사자(獅) 등의 일반 명사에 울릉도가 인용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조선 전기 한국인들의 사고체계 속에서 울릉도가 일상적으로 유통·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학계는 그동안 "조선 정부의 공도정책(空島政策)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와 독도를 망각했으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의 충돌, 19세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인해 비로소 조선인들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예천박물관-1
예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 목판. <예천군 제공>


'대동운부군옥'은 조선 선조 때 권문해(權文海·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현존하지 않는 '동국여지승람(1489)'의 '울릉도' 내용을 담고 있는 등 문화재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담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홍문기 박사(독도사료연구위원)는 "조선 시대 울릉도에 관한 지식이 지성계에서 유통·활용된 사례"라며 "조선 사회가 울릉도·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예천박물관은 오는 22일 '독도박물관과 함께하는 공동기획전'에서 새롭게 발견된 울릉도·독도 관련 소장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장덕철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예천박물관은 보물 268점을 포함한 총 2만 여점의 유물을 확보하는 등 국내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한 곳인데 이렇게 소중한 새로운 자료가 발견돼 의미기 깊다"며 "앞으로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소중한 유물의 도난과 훼손, 멸실 등을 방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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