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병우(대경일자리위원장)...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 김진욱
  • |
  • 입력 2021-03-30   |  발행일 2021-03-31 제25면   |  수정 2021-03-30 10:21
박병우
박병우 대경일자리위원장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으로부터 1년이 넘어가면서 최근 3개월간 하루평균 1천500여 점포가 문을 닫았다는 암울한 뉴스가 발표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4차 재난 지원금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달래고 추경을 통해서 단기 공공일자리 104만개, 여성 일자리 78만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세금으로, 혹은 미래 후손에게 빚을 내며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방식으로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을 것으로 안다.


작금의 사태가 단시간내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모든 분께서 공감하실 것이다. 그럴 때 해법은 단기 대책과 장기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단기 대책으로 지원금을 통해 숨통은 틔워주고, 장기 대책으로 기업이 안정적 운영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성과를 위한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에 세금을 쓰기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고령화의 가속으로 지역이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감염병 확산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으며 지역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관문 공항의 건설 역시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으로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처리는 거부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떠나는 젊은이의 뒤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서도, 타 지역이 앞서나감에 부러워만 해서도 안 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510만 시·도민이 똘똘 뭉쳐 해결책과 지혜를 짜내야 하며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이 어떤 곳인가. 대구는 국가가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는 데 시민이 스스로 앞장서 이겨내 온 자랑스런 도시다. 경북도 국난 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최근 대구시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5년간 1500억을 투입해 사회적 경제 종합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공플랫폼을 연내 구축해 지역 생산제품과 사회적 경제 기업제품을 등록한 뒤 지역 1천여 공공기관이 수의 계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경북도 또한 지난해 5월 사회적 기업 지원 센타를 조성해 초기 사회적 경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상생거점 공간인 유통지원센터를 안동에 유치하는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한다.


대구의 공공플랫폼사업을 경북까지 확장시켜 판로를 열어주고 경북의 사회적 기업 성장이 광역시까지 확장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지 쉽게 예측 가능 할 것이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대구 경북이 하나의 경제구역으로 통합된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행정통합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EU라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대구 경북의 노력들이 당장의 성과는 미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대구경북의 저력은 눈앞의 실적에 안주하며 쉬운 길을 가는데 있지 않다. 코로나 19의 혼란도 분명 극복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야 할 때이며, 최고의 대비책은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라 감히 주장해본다.


조금 더 참고 노력하여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자랑스러운 대구·경북, 일자리 넘치는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찾는 대구·경북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시·도민 여러분 파이팅!


박병우<대경일자리위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