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건강 지표 개선... '불안지수' 지난해 3월 7.55서 12월 4.95점으로 낮아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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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9 14:24  |  수정 2021-05-09 14:46  |  발행일 2021-05-10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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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우울위험군 비율. 대구의 경우 지난해 3월 25.5%에서 12월 15.96%로 낮아졌다 <자료: 보건복지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됐던 대구지역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복지부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의뢰해 조사한 '2020년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구지역 불안지수는 7.55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12월에는 4.95점으로 낮아졌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국민 정신건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됐다. 지난해 3월 1차 조사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4차례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불안지수 이외의 다른 지표에서도 대구지역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3월 6.31점에서 12월 5.94점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세부 항목으로 보면 '가정생활 방해정도'는 5.6점에서 4.1점으로 떨어져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구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심리적인 타격도 컸지만, 이후 방역 체계를 갖추면서 차츰 정신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울위험군 비율의 경우 대구가 15.96%로 전국 평균(19.97%)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지난 2018년 조사 결과(3.8%)에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겪은 우울증상,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2월부터 심리 방역을 위해 광역·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대면·비대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확진자 및 격리자에 대한 능동적 심리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자살 고위험시기(3~5월)을 맞아 '자살 고위험군 집중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시민의 정신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밀착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사업 수행을 통해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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